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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제 1 수]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멀리서 생황 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비단 부채 느슨히 잡고 경대를 다스리네. [제 2 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제 3 수] 三..

서체별 병풍 2023.12.03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 제 1 수 ] 五月天山雪(오월천산설) : 오월의 천산에는 눈 내리고 無花只有寒(무화지유한) : 차기만 하고 꽃은 피지 않는구나 笛中聞折柳(적중문절류) : 들려오는 피리소리 중에 절류가들 들으니 春色未曾看(춘색미증간) : 봄빛은 아직 보이지 않는구나 曉戰隨金鼓(효전수금고) : 세벽에는 북소리 따라 싸우고 宵眠抱玉鞍(소면포옥안) : 밤에는 옥안장 안고 그대로 잠들었도다 願將腰下劍(원장요하검) : 바라기는, 허리에 칼을 뽑아 直為斬樓蘭(직위참루란) : 바로 오랑캐 나라 누란국을 베어버리고 싶구나 [ 제 2 수 ] 天兵下北荒(천병하북황) : 천자의 군사는 북쪽 황무지로 내려가고 胡馬欲南飲(호마욕남음) : 오랑캐 군마는 남으로 와 물을 마시..

서체별 병풍 2023.12.03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葛莖化龍(갈경화룡) 칡 줄기가 용이 됨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葛莖化龍(갈경화룡) 칡 줄기가 용이 됨 松下遊高士(송하유고사) 소나무 아래 노는 고결한 선비 擧手誦眞言(거수송진언) 손 들어올려 진언을 외자 葛莖化黑龍(갈경화흑룡) 칡 줄기는 검은 룡으로 변해 搖尾卽上天(요미즉상천) 꼬리 흔들고 곧 하늘로 올라가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9(제주잡영 9)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9(제주잡영 9)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擔水香肩重 (담수향견중) 물 짊어지느라 향기香氣로운 어깨가 무겁고 揎薪玉腕斜 (선신옥완사) 땔나무 패느라 옥玉같이 고운 팔이 굽었네. 憶曾京裏子 (억증경리자) 생각나는구나, 일찍이 서울에서 사는 사람이 三夜宿儂家 (삼야숙농가) 사흘 밤을 내 집에서 묵었던 일이….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幼冠者(조유관자) 꼬마신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幼冠者(조유관자) 꼬마신랑 畏鳶身勢隱冠蓋(외연신세은관개) 솔개도 무서워할 작은 몸 갓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何人咳嗽吐棗仁(하인해수토조인) 어떤 사람이 기침해서 내뱉은 대추씨앗인가 若似每人皆如此(약사매인개여차) 사람마다 모두 이와같이 몸집이 작다면 一腹可生五六人(일복가생오육인) 한번 출산에 대여섯의 아이를 낳을수 있겠지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山與大癡寫意同(산여대치사의동) 산은 대치와 하냥 사의는 동일하나 匡廬詩偈杳難窮(광려시게묘난궁) 광려산 시게처럼 다 찾기는 어렵구려 都無冬夏靑蒼氣(도무동하청창기) 여름 겨울 청창한 기운은 전혀 없고 陡壑脩林一樣紅(두학수림일양홍) 험한 골짝 긴 숲은 한 양으로 붉은 빛이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寡信何曾瞞着麼(과신하증만착마) 제 믿음이 부족하여 당신을 속였습니까 月沈無意夜經過(월침무의야경과) 무심히 달빛은 깔리고 밤은 그냥 지나갑니다. 颯然響地吾何與(삽연향지오하여) 윙윙 부는 소리 땅을 울리니, 이 밤 누구와 함께하나요 原是秋風落葉多(원시추풍낙엽다) 이 소리 월래 가을바람에 낙엽 쌓이는 소리인 것을

자하 신위(1769) 2023.12.0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君看食魚者(군간식어자) 그대는 보았는가, 복어 먹는 사람을? 味毒俱入腹 (미독구입복) 맛과 독을 함께 뱃속에 집어넣는다네. 旣不享其味(기불향기미) 그 맛을 처음부터 누리지 않았더라면 亦不吐其毒(역불토기독) 또한 그 독을 토하지도 않았을 텐데.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遲遲帆影上高樓(지지범영상고루) 더딘 돛대 그림자 따라 높은 누각에 오르니 薄暮菱歌何處舟(박모릉가하처주) 저물녘 마름 뜯는 노래는 어느 배에서 나는고 極望春風迷遠浦(극망춘풍미원포) 멀리 바라보니 춘풍은 먼 포구에 희미하여라 須知吾道在滄洲(수지오도재창주) 우리의 도는 창주에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하리 邨漁捲釣渾疑鷺(촌어권조혼의로) 낚싯줄 걷는 어부들은 온통 백로인 양 보이고 峒隱尋盟可伴鷗(동은심맹가반구) 맹약 찾는 은자들은 갈매기를 짝할 만하네 無數汀花看不盡(무수정화간불진) 수도 없는 물가의 꽃을 다 보지 못했는데 滿江斜日照簾鉤(만강사일조렴구) 강 가득한 석양이 주렴 갈고리에 비치누나

정조대왕 (1752) 2023.12.0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瑟瑟兮鴈南征(추풍슬슬혜안남정) 가을바람 스산하고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瞻望天涯兮水澄淸(첨망천애혜수징청) 하늘가를 바라보니 물은 맑소 깨씃하네 草虫喓喓兮入戶鳴(초충요요혜입호명) 풀벌레 지게문으로 들어와 찌르르르 울어대니 我心無聊兮薄遊城(아심무료혜박유성) 내 마음 심심하고 지루하여 성에 가서 가볍게 노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