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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看山(간산) 산을 보며 山與大癡寫意同(산여대치사의동) 산은 대치와 하냥 사의는 동일하나 匡廬詩偈杳難窮(광려시게묘난궁) 광려산 시게처럼 다 찾기는 어렵구려 都無冬夏靑蒼氣(도무동하청창기) 여름 겨울 청창한 기운은 전혀 없고 陡壑脩林一樣紅(두학수림일양홍) 험한 골짝 긴 숲은 한 양으로 붉은 빛이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寡信何曾瞞着麼(과신하증만착마) 제 믿음이 부족하여 당신을 속였습니까 月沈無意夜經過(월침무의야경과) 무심히 달빛은 깔리고 밤은 그냥 지나갑니다. 颯然響地吾何與(삽연향지오하여) 윙윙 부는 소리 땅을 울리니, 이 밤 누구와 함께하나요 原是秋風落葉多(원시추풍낙엽다) 이 소리 월래 가을바람에 낙엽 쌓이는 소리인 것을

자하 신위(1769) 2023.12.0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9(견 우 9) 근심을 보내고 君看食魚者(군간식어자) 그대는 보았는가, 복어 먹는 사람을? 味毒俱入腹 (미독구입복) 맛과 독을 함께 뱃속에 집어넣는다네. 旣不享其味(기불향기미) 그 맛을 처음부터 누리지 않았더라면 亦不吐其毒(역불토기독) 또한 그 독을 토하지도 않았을 텐데.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2(국도팔영 2)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강변 압구정의 배띄우기 遲遲帆影上高樓(지지범영상고루) 더딘 돛대 그림자 따라 높은 누각에 오르니 薄暮菱歌何處舟(박모릉가하처주) 저물녘 마름 뜯는 노래는 어느 배에서 나는고 極望春風迷遠浦(극망춘풍미원포) 멀리 바라보니 춘풍은 먼 포구에 희미하여라 須知吾道在滄洲(수지오도재창주) 우리의 도는 창주에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하리 邨漁捲釣渾疑鷺(촌어권조혼의로) 낚싯줄 걷는 어부들은 온통 백로인 양 보이고 峒隱尋盟可伴鷗(동은심맹가반구) 맹약 찾는 은자들은 갈매기를 짝할 만하네 無數汀花看不盡(무수정화간불진) 수도 없는 물가의 꽃을 다 보지 못했는데 滿江斜日照簾鉤(만강사일조렴구) 강 가득한 석양이 주렴 갈고리에 비치누나

정조대왕 (1752) 2023.12.0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風詞 2(추풍사 2) 가을바람의 노래 秋風瑟瑟兮鴈南征(추풍슬슬혜안남정) 가을바람 스산하고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瞻望天涯兮水澄淸(첨망천애혜수징청) 하늘가를 바라보니 물은 맑소 깨씃하네 草虫喓喓兮入戶鳴(초충요요혜입호명) 풀벌레 지게문으로 들어와 찌르르르 울어대니 我心無聊兮薄遊城(아심무료혜박유성) 내 마음 심심하고 지루하여 성에 가서 가볍게 노릴리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8(탁영정 이십경 8)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8(탁영정 이십경 8)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暮雨帆檣(모우범장) 저녁 빗속의 돛대 風吹帆影遠相連(풍취범영원상련) 불어오는 바람에 돛 그림자 멀리 서로 이어지더니 暮入寒江白雨天(모입한강백우천) 저물녘 차가운 강에 들어오는데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네 依微立立雲烟裏(의미립립운연리) 구름과 안개 속에 어렴풋하게 서있는데 只見檣頭不見船(지견장두불견선) 다만 돛대 꼭대기만 보이고 배는 보이지 않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 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 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 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 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紇骨城(흘골성) 흘골성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紇骨城(흘골성) 흘골성 ​ 麟馬天孫不可逢(인마천손불가봉) : 동명왕을 다시 만날 수 없고 石城秋碧水溶溶(석성추벽수용용) : 푸른 가을날, 돌 성에 물이 출렁인다. 空將玉笛橫江去(공장옥적횡강거) : 공연히 옥피리로 강 비껴 떠나 吹遍巫山十二峰(취편무산십이봉) : 무산 열두 봉우리 불며 두루 지난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1(관 조 1)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籗籗長竿倚釣臺(곽괃장간의조대) 가늘고 긴 낚시대 낚시터에 드리우니 一溪魚隊共磨顋(일계어대공마시) 온 시내 물고기 떼가 다 함께 모여드네 深潭老镢難常見(심담노궐난상견) 평소에 보기 어렵던 깊은 못 늙은 쏘가리 香餌前頭冉冉來(향이전두염염래) 냄새가 좋은 미끼 앞으로 느릿느릿 다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