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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황산강 임경대에서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황산강임경대(黃山江臨鏡臺) 황산강 임경대에서 煙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 뾰죽뾰죽 안개 낀 산봉우리, 질펀히 흐르는 물 鏡裏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 : 거울 속 인가에서 푸른 산봉우리를 마주보노라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 어느 곳 온 돛단배 바람에 배불러 떠나가는데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 순식간에 나는 새들이 아득히 눈앞에서 사라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海翁亭八景(해옹정팔경)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海翁亭八景(해옹정팔경) [제 1 수] 해문낙조(海門落照) 杳杳小洲西(묘묘소주서) : 아득히 먼 작은 섬 서쪽 바다​ 煙波千里色(연파천리색) : 이내 낀 물결 천리가 황혼 빛이라. 時見遠帆明(시견원범명) : 먼 돛단배 가끔씩 환히 비추더니 潮開忽無跡(조개홀무적) : 조수 열리다 어느새 자취 사라진다 [제 2 수] 선봉제설(禪峯霽雪) 雲際白崔嵬(운제백최외) : 구름 끝 희고도 높은 자태 西峯曉來雪(서봉효내설) : 서쪽 봉우리에 새벽에 내린 눈. 寒旭未昇東(한욱미승동) : 해는 동녘에 솟지 않았는데 分明散綵纈(분명산채힐) : 오색 비단 흩은 듯 선명하여라 [제 3 수] 죽경청풍(竹逕淸風) 慽慽數叢碧(척척삭총벽) : 애처롭구나, 몇 무더기 푸른 대숲 微微一逕開(미미일경개) : 흐릿하게..

서체별 병풍 2023.12.22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6(영호루 6) 名區嘯詠聖恩多(명구소영성은다) 이름난 곳에서 임금님 은총을 많이 읋고 圖報微誠自晩加(도보미성자만가) 은혜 갚으려는 미미한 정성으로 스스로힘쓰네 樓坐何曾排訟牒(루좌하증배송첩) 어찌 누대에 앉아 송사 문서 뒤척이랴 郊行亦是慰農家(교행역시위농가) 교외로 순행하여 농가를 독려 한다네 浮沈宦迹江湖雁(부침환적강호안) 벼슬길 부침함은 강가 기러기 같고 開落春光嶺嶠花(개락춘광령교화) 봄빛이 오가는 영남 고을일세 來汝漁翁時問答(래여어옹시문답) 찾아오는 어부와 때로 대화 나누는데 使君心事證虛槎(사군심사증허차) 그대 마음은 빈 배 같다고 하네

영호루 한시 2023.12.22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도황과 위자 모두 진귀한 모란인즉슨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화려한 자태로 춘정을 끌기 때문이네 那如阿堵心貞(나여아도심정) 세인들아 매화의 곧은 마음 안다면 白不與世人高下評(백불여세인고하평) 함부로 입 놀려 품평하지 말지니

매화관련한시 2023.12.22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군선도(群仙圖)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군선도(群仙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53 x 28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김홍도는 풍채와 태도가 아름답고 성미는 너그럽고 선선하여.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되지 않아서 신선과 같은 인물” 이라고 조희룡(趙熙龍)이 편찬한 호산외기(壺山外記)의, 김홍도전(金弘道傳)에 언급되어 있다. 이와 같은 기술(記述)은. 그가 신선도를 즐겨 그린 것과 견줄 때. 재미있는 사실이 아닐수 없다. 그는 산수. 영모. 도석인물. 풍속에 이르기 까지. 다방면에 걸쳐 수작을 다수 남기고 있다. 만 31세인 1776년에 그린 군선도는. 대작이면서 대표적인 도석인물 병풍에 드는 그림이다.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를 살펴보면 그책에 게..

한국고전명화 2023.12.22

작가 : 왕휘(王翬). 제목 : 방감풍자어장추제도(倣甘風子漁莊秋霽圖)

작가 : 왕휘(王翬) 제목 : 방감풍자어장추제도(倣甘風子漁莊秋霽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62 x 40 cm 소장 : 호놀룰루 아카데미 미술관 해설 : 왕휘가 48세 때 갯마을의 가을경치를 그린 이 작품은. 이름을 알수 없는 송나라 때의 화가 감풍자(甘風子)의 화법을 모방하여 그린 것이다. 중국역대 서화전각가 자호색인(中國歷代書畵篆刻家字號索引)에 의하면 감풍자는 신선과 부처그림을 잘 그렸다고만 되어 있다. 따라서 산수화의 화법이나 수준은 알수 없다. 대각선과 수평선을 응용한 구도로 안정감 있게 구성된 이 그림은 죽림 가운데 있는 초가 안에 홀로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선비에게 초점을 맞춘 산수인물화인 셈이다. 왕휘는 그의 주장과 조예를 보여주는 10여개의 조(條)로 된 ..

중국고전명화 2023.12.22

작가 : 요사 부손. 제목 : 신록두견도(新綠杜鵑圖)

작가 : 요사 부손 제목 : 신록두견도(新綠杜鵑圖) 언제 : 에도 시대 재료 : 족자 비단에 설채 규격 : 153.5 x 79.4 cm 소장 : 릿카 미술관 해설 : 요사부손은 문인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널리 이름을 떨친 사람이다. 일본의 남화가(南畵家)들은 중국의 남화가들과는 달리.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던 직업화가들이었다. 부손도 그런 화가중의 한 사람이었으나. 정신적으로는 중국 문인화가들의 생활태도를 이상으로 삼았다. 부손의 그림중에는 언제나 하이쿠와 통하는 정취가 서려있다. 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진다. 근경에 대나무숲과 큰 나무들을 면밀히 묘사하고. 중경에 해당하는 산을 화면 가운데 그린다음. 그 옆에 먼산을 원경으로 그려 넣었다. 초여름의 산의 싱그러움이 넘치는 정적인 정경이 잘 묘..

일본고전명화 2023.12.22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 제 1 수 ] 崇井巖松(숭정암송)우물 높인 바위소나무 峰頭蒼石聳(봉두창석용) : 봉우리 마루에 푸른 돌 솟아있고 松頂白雲連(송정백운연) : 소나무 끝에는 흰 구름 이어 있다 羅漢堂寥閴(나한당요격) : 절하나 적막하게 있어 居僧雜敎禪(거승잡교선) : 스님들 여기저기서 불전을 가르친다 [ 제 2 수 ]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 높다랗게 들판에 꽃혀있어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 아득히 하늘을 굽어본다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 푸른 벽엔 절의 창문 조그맣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 불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 제 3 수 ]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

서체별 병풍 2023.12.2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曲 5수(강 곡 5수) 강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曲 5수(강 곡 5수) 강의 노래 [ 제 1 수 ] 滿船黃海塩(만선황해염) 배에 가득한 황해의 소금 明日忠州去(명일충주거) 매일이면 충주로 가네 忠州多木綿(충주다목면) 충주에는 목면이 많아 妾已理機杼(첩이리기저) 첩이 벌써 베틀의 북을 고쳐 놓았지요 [ 제 2 수 ] 兒子釣魚至(아자조어지) 아이들은 물고기 낚아 오고 阿翁販稻歸(아옹판도귀) 아버지는 쌀을 팔고 돌아오네 羮魚炊稻飯(갱어취도반) 생선국에 쌀밥 지어 籬花語依依(리화어의의) 국화꽃 아래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네 [ 제 3 수 ] 洗心亭下水(세심정하수) 세심정 아래 물줄기 流向蠶頭去(유향잠두거) 남산의 잠두봉을 향해 흘러가네 淪漣亦何意(윤련역하의) 흘러가는 물결 소리는 무슨 뜻인가 했더니 似妾無盡語(사첩무진어) 다함이..

서체별 병풍 2023.12.22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 제 1 수 ] 積雪滿山逕 (적설만산경) 산길 가득 눈이 쌓이고 蕭蕭林葉飛 (소소림엽추) 숲에는 낙엽이 흩날리네 渠家在何處 (거가재하처) 저 사람 집은 어디 있는지 日暮擔焦歸 (일모담초귀) 날 저무는데 나뭇짐 지고 돌아가네 [ 제 2 수 ] 封着錦囊去 (봉착금낭거) 비단 주머니 차고 童子隨山翁 (동자수산옹) 동자가 산 노인을 따라 나서네 微?起林葉 (미양기림엽) 수풀에서 서늘한 바람 일어 滿山風景中 (만산풍경중) 온 산 풍경이 서늘해라 [ 제 3 수 ] 船頭下魚罾(선두하어증) 뱃머리에 내리니 물고기 투망중 舡尾櫓激石(강미로격석) 노를 잘못 저어 배꼬리 돌에 부딪쳐 不知日早晩(부지일조만) 간만의 차 알지 못한 날씨에 江煙沈翠壁(강연침취벽) ..

서체별 병풍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