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368

陽村 權近(양촌 권근). 生日自壽(생일자수) 생일을 자축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生日自壽(생일자수) 생일을 자축함 ​玆辰吾以降(자진오이강) : 이날 내가 세상에 내려왔거나 五十七年秋(오십칠년추) : 벌써 쉰 일곱 살이 되었구나. 老喜兒孫在(노희아손재) : 늙어서는 자손 있어 기쁘고 貧從婦女憂(빈종부녀우) : 살림이 가난하니 부녀를 따라 걱정하네. 病餘猶不死(병여유불사) : 병 끝에 아직 죽지 않았으니 醉後復何求(취후복하구) : 취한 뒤 다시 무엇을 더 구하리오. 更欲由今日(갱욕유금일) : 다시 오늘부터 하고픈 일은 優游卒歲休(우유졸세휴) : 한가로이 놀며 남은 해를 마치고 싶어라

양촌 권근(1352) 2023.12.2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邂逅成佳會(해후성가회) : 우연히 이루어진 좋은 모임 都爲少壯時(도위소장시) : 모두가 젊은 시절 위함이도다. 風流東晉俗(풍류동진속) : 우리들 풍류는 동진의 분위기요 瀟灑盛唐詩(소쇄성당시) : 모임의 소탈함은 성당의 시이로다. 世事正紛糾(세사정분규) : 세상일이야 어지럽기 짝이 없어도 交情無改移(교정무개이) : 우리 사귄 정이야 변하지 않는구나. 殷勤惜白日(은근석백일) : 은근히 멀쩡한 세월 아껴가면서 愼勿負相知(신물부상지) : 조심하여 서로 이해심을 저버리지 말게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2(자영오수 2) 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 2(자영오수 2) 스스로 노래하다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80 自詠五首 1(자영오수 1)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주중야흥(舟中夜興) 배안, 밤 흥취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주중야흥(舟中夜興) 배안, 밤 흥취 湖水澄澄鏡面平(호수징징경면평) : 호숫물은 거울처럼 맑고도 잔잔한데 舟中宿客不勝淸(주중숙객불승청) : 배 안의 자는 나그네 청청함을 이기지 못한다 悄然半夜微風起(초연반야미풍기) : 고요한 한밤중에 산들바람 불어 十里菰蒲作雨聲(십리고포작우성) : 십리 물가의 부들숲이 빗소리로 변하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받들어 백부님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 받들어 백부님에게 西風昨夜入庭柯(서풍작야입정가) : 서풍이 어젯밤 뜰앞 나뭇가지에 불어와 回首思鄕可若何(회수사향가약하) : 머리 돌려 고향 생각하는 마음 그 어떠하리오 藍蒲蓴絲飛醉席(람포순사비취석) : 남포의 순나물 술취한 자리에 나돌고 鎭江秋色滿漁衰(진강추색만어쇠) : 진강의 가을빛 어부의 도롱이에 가득하도다 兄弟無故歡情足(형제무고환정족) : 아우와 형 무고하니 기쁜 마음 만족하고 父老相從樂事多(부로상종낙사다) : 부모님들 서로 만나 즐거운 일 많도다 獨恨遠遊心況惡(독한원유심황악) : 멀리 있는 마음 나쁜 것 홀로 한스러워 黃塵昧目語音訛(황진매목어음와) : 누른 먼지에 눈 흐리고 말 소리도 변했도다

목은 이색(1328) 2023.12.22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4(태고암가 14) 放下着兮莫妄想(방하착혜막망상)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망상을 말지어다 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 이것이 곧 여래의 크게 원만한 깨달음일세 歷劫何曾出門戶(역겁하증출문호) 무량겁 중 어느 때에 이 문을 빠져 나와 暫時落泊今時路(잠시낙박금시로) 지금 잠시 이 길 위에 떨어져 머물고 있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고풍칠수 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고풍칠수 7) 淸朝樂無事(청조낙무사) : 청명한 아침 아무 일 없어 十日九下帷(십일구하유) : 열흘이면 아흐레는 커텐을 내렸네. 偶然出官道(우연출관도) : 우연히 벼슬길에 나아가 立馬看奔馳(입마간분치) : 말을 멈추고 바쁜 인생 보았네. 草草功名士(초초공명사) : 공명의 선비 부질없이 근심하고 紛紛豪俠兒(분분호협아) : 호협한 사람 공연히 바쁘기만 하네. 歸來對黃卷(귀래대황권) : 돌아와 책을 대하여 一笑還自怡(일소환자이) : 한번 웃으니 도리어 내 마음 편해지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1(등롱시 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1(등롱시 1) 五色雲中拜玉皇(오색운중배옥황) 오색 구름 가운데 옥황에게 절하니 壓頭星月動寒芒(압두성월동한망) 별과 달은 머리 위에서 깜박이네 都人不覺天文爛(도인불각천문란) 도성 사람들은 천문의 찬란함은 모르고 遙認銀燈爍爍光(요인은등삭삭광) 은등의 깜박거리는 빛인가 의심하누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2(증사우 2) 네 친구에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贈四友 2(증사우 2) 네 친구에게 陶朱雖相越(도주수상월) : 도주는 월나라 제상이지만 一舸泛溟渤(일가범명발) : 넓은 바다에 조각배 하나 띄웠다네 安石在晉朝(안석재진조) : 안석은 진나라 조정에 있으면서 雅賞東山月(아상동산월) : 동산 달을 운치있게 즐기었도다 今我與夫子(금아여부자) : 오늘날 그대와 나 豈是愛簪紱(기시애잠불) : 내가 어찌 벼슬을 사랑하리오 散盡東海金(산진동해금) : 동해의 금을 모두다 흩어버리고 行採西山蕨(행채서산궐) : 서산의 고사리나 캐러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