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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少小離鄕喜遠遊(소소리향희원유) 젊어서 고향 떠나 즐겨 멀리 가서 노닐어 燕南越北不停輈(연남월북부정주) 남북을 마구 오가며 발길 멈추지 않았네 如今始得安棲地(여금시득안서지)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살 곳을 얻었으니 省事由來事事幽(생사유래사사유) 일을 줄이면 본디 모든 일이 그윽해 지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入都門(입도문) 도문에 들어서며

​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入都門(입도문) 도문에 들어서며 春初亭前落帆催(춘초정전락범최) : 춘초정 앞에 돛 내리고는 船頭騎馬雨中來(선두기마우중래) : 뱃머리에서 말 타고 빗속을 온다.​ 三年綠水靑山事(삼년녹수청산사) : 삼년 푸른 물, 푸른 산의 일 ​ 一入都門滿面埃(일입도문만면애) : 도문에 들자 얼굴 가득 먼지가 인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觀 釣 2 (관 조 2)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며 自信機心久已平(자신기심구이평)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스스로 믿었는데 偶因觀釣却萌生(우인관조각맹생) 우연히 낚시 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다시 생겨나네 素琴早是無絃在(소금조시무현재) 아무 장식도 없는 수수한 거문고는 본디 줄이 없는데 幾被傍人怪殺聲(기피방인괴살성)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난다고 몇 번이나 옆 사람이 괴이 하다고 생각했을까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送舍姪赴燕(송사질부연) 연경으로 가는 조카를 배웅하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送舍姪赴燕(송사질부연) 연경으로 가는 조카를 배웅하며 幽燕雖萬里(유연수만리) 연경이 비록 아득히 멀기는 하지만 去亦有歸時(거역유귀시) 떠나면 또한 돌아올 날도 있으리 咫尺對泉戶(지척대천호) 아주 가까이 무덤과 마주하고 있지만 如何無見期(여하무견기) 만날 기약 없는데 어찌할 것인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曉坐口占(효좌구점) 새벽에 앉아 즉석에서 짓다 素月中天色(소월중천색) 밝고 흰 달은 하늘 한가운데 떠 있고 寒溪徹曉聲(한계철효성) 차가운 시냇물은 밤새 졸졸거리며 흐르네 虛心看夜氣(허심간야기) 마음에 거리낌 없이 밤기운을 바라보며 黙坐聽雞鳴(묵좌청계명) 말없이 잠잠히 앉아 닭 울음소리를 듣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 九章 (독사술구장)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독사술구장) [ 제1장 ] 夷齊(이제) : 伯夷(백이)와 숙제(叔齊). 二子讓國(이자양국), 두 아들은 나라를 양보하고 相將海隅(상장해우)。 서로 이끌고 바닷가로 달아났네. 天人革命(천인혁명), 하늘과 백성의 뜻에 따라 혁명을 일으키자 絕景窮居(절영궁거)。 자취를 감추고 외진 곳에서 살았다네 采薇高歌(채미고가), 고사리 캐며 높이 노래 부르고 慨想黃虞(개상황우)。 개탄하며 황제와 순임금을 생각하였네. 貞風淩俗(정풍릉속), 곧은 지조는 세속을 초월해 爰感懦夫(완감나부)。 겁 많은 자를 감동시키누나. [ 제2장 ] 箕子(기자) 去鄉之感(거향지감) 고향을 떠나는 심정 猶有遲遲(유유지지)。 오히려 주저함이 있었네. 矧伊代謝(신이대사), 하물며 나라가 바뀌었으니 보..

서체별 병풍 2023.12.10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園田居 6수(귀원전거 6수) 전원에 돌아가 살며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園田居 6수(귀원전거 6수) 전원에 돌아가 살며 [ 제 1 수 ] 少無適俗韻(소무 적속운) : 젊어 세상 속기에 어울리지 않아 性本愛丘山(성본 애구산) : 천성이 산을 좋아했지요 誤落塵網中(오락 진망중) : 티끌 세상에 잘못 들어 一去三十年(일거 삼십년) : 한번 떠나 삼십년이 되었지요 羈鳥戀舊林(기조 련구림) : 새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 사고연) : 연못 속 물고기는 저 살던 곳 생각한다지요 開荒南野際(개황 남야제) : 남쪽 들녘 한 끝을 일구고 守拙歸園田(수졸 귀원전) : 본성을 지키어 시골로 돌아왔지요 方宅十餘畝(방택 십여무) : 모난 텃밭 십여 이랑 草屋八九間(초옥 팔구간) : 집은 초가집 팔구 간이지요 榆柳蔭後簷(유류 음후첨) :..

서체별 병풍 2023.12.10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응천 죽지곡>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 제 1 수 ] 絲管高樓鳴珮環(사관고루명패환) : 높은 누각 노랫소리, 패옥이 울리는데 輭香半落蓼花灣(연향반락료화만) : 유연한 향기, 갈대꽃 물굽이에 반쯤 진다 鴛鴦屬玉雙雙舞(원앙속옥쌍쌍무) : 원앙새와 촉옥새는 쌍쌍이 춤추는데 惹得愁攢八字山(야득수찬팔자산) : 시름에 겨운 미인의 눈썹 찌푸려 지누나 [ 제 2 수 ] 梅天靄靄雨頻來(매천애애우빈래) : 사월 하늘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니 雲門巖壑水喧豗(운문암학수훤회) : 운문산 바윗골에 물소리가 시끄럽도다.​ 誰知萬派同流意(수지만파동류의) : 만 줄기 똑같이 흐르는 뜻을 누가 아나 無限離腸不自裁(무한리장불자재) : 끝없는 이별의 슬픔 자재하지 ..

서체별 병풍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