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도중만성팔수 )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 제 1 수 ] 愁外水流花謝 (수외수류화사) 근심을 잊으니 물 흐르고 꽃 시드는데 意中雲白山靑 (의중운백산청) 마음속에는 흰 구름과 푸른 산. 蹇驢破帽西去 (건려파모서거) 다리 저는 나귀에 몸 얹어 찢어진 모자 쓰고 서쪽으로 가는데 無限長亭短亭 (무한장정단정) 10리와 5리마다 정자亭子가 끝없이 이어지네. [ 제 2 수 ] 明月樓頭夢斷 (명월루두몽단) 명월루明月樓 위에서 꿈이 끊어졌지만 美人應在天涯 (미인응재천애) 아름다운 사람은 마땅히 하늘가에 있으리라. 起來裁書滿紙 (기래재서만지) 일어나서 사연을 많이 담은 긴 편지를 썼는데 碧山萬疊雲遮 (벽산만첩운차) 겹겹이 둘러싼 푸른 산이 구름에 가렸네. [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