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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도중만성팔수 )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도중만성팔수 )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 제 1 수 ] 愁外水流花謝 (수외수류화사) 근심을 잊으니 물 흐르고 꽃 시드는데 意中雲白山靑 (의중운백산청) 마음속에는 흰 구름과 푸른 산. 蹇驢破帽西去 (건려파모서거) 다리 저는 나귀에 몸 얹어 찢어진 모자 쓰고 서쪽으로 가는데 無限長亭短亭 (무한장정단정) 10리와 5리마다 정자亭子가 끝없이 이어지네. [ 제 2 수 ] 明月樓頭夢斷 (명월루두몽단) 명월루明月樓 위에서 꿈이 끊어졌지만 美人應在天涯 (미인응재천애) 아름다운 사람은 마땅히 하늘가에 있으리라. 起來裁書滿紙 (기래재서만지) 일어나서 사연을 많이 담은 긴 편지를 썼는데 碧山萬疊雲遮 (벽산만첩운차) 겹겹이 둘러싼 푸른 산이 구름에 가렸네. [ 제..

서체별 병풍 2023.12.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文章素愛匈奴傳(문장소애흉노전) 문장은 평소에 흉노열전을 좋아 했는데 氣勢今看大獵圖(기세금간대렵도) 기 기세를 이제 대규모 사냥 그림에서 보는구나 無限陰山萬馬走(무한음산만마주) 끝없이 펼쳐진 음산에 수많은 말들이 달려가는데 軍聲回答一蟊弧(군성회답일모호) 병사들의 함성이 깃발 하나의 신호에 회답하네

농재 이익(1629) 2023.12.10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曺留守子實文秀送酒 (조유수자실문수송주) 개성 유수로 있는 자실 조문수가 술을 보냈기에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曺留守子實文秀送酒 (조유수자실문수송주) 개성 유수로 있는 자실 조문수가 술을 보냈기에 白玉壺中酒(백옥호중주) 흰 옥으로 만든 작은 병 속에 담겨 있는 술 來從滿月臺(래종만월대) 만월대가 있는 곳에서 왔네 重陽餘興在(중양여흥재) 중양절이 끝나고 남은 흥이 자직도 있기에 笑把菊花杯(소파국화배) 웃으며 국화주가 담긴 술잔을 드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3(장합구현팔경 3) ​ 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3(장합구현팔경 3) ​장합구현팔경 出谷復溪橋(출곡부계교) : 골짜기 벗어나니 다시 개울 다리 朝日照巖壁(조일조암벽) : 아침 햇살이 암벽에 곱게 비친다. 白雲從壑起(백운종학기) : 흰 구름 골짝에서 일어나고 郊原生草色(교원생초색) : 들판 언덕에 풀빛이 자라는구나. 溪南牧童在(계남목동재) : 시내 남쪽에는 목동 있어 跨牛穩吹笛(과우온취적) : 소 타고 편안히 피리를 부는구나

미수 허목(1595) 2023.12.1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4首(감흥 14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烈士殉名義(열사순명의) 명분과 의리따라 몸 바치는 열사들 殺身忽苦遺(살신홀고유) 홀연히 신발 벗듯 자기 몸 던지누나 豈不重七尺(기불중칠척) 일곱 자 되는 이몸 아깝지 않으랴만 寸心不自欺(촌심불자기) 마음속 신념을 속일 수 업서서지 鮑焦槁河上(포초고하상) 포초는 물가에서 고목처럼 말라 죽고 之推爲煙灰(지추위연회) 재치추는 불타 한 줌의 재 되었도다 高節照千古(고절조천고) 높은 그 절조 천고에 비췬다만 長爲後人悲(장위후인비) 어찌 그리 후세 사람 슬프게 만드는가 優遊以卒歲(우유이졸세) 느긋하고 한가로이 천수 마치신 仲尼眞吾師(중니진오사) 공자님 그야말로 우리들 스승일세

계곡 장유(1587) 2023.12.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來上危樓若有求(래상위루약유구)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에 올라와 무엇인가 찾는 것처럼 山河表裏騁眸周(산하표리빙모주) 대자연의 여기저기로 두루 눈길을 주네 能令氣岸添豪爽(능령기안첨호상) 굳고 착실한 마음이 더욱 호탕하고 시원시원 해지면서 遠客都無一分愁(원객도무일분수) 먼 곳에서 온 나그네 조금의 시름도 없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共把任公釣(공파임공조) : 임공자의 낚싯대 함께 들고서 閑過鄭氏庄(한과정씨장) : 한가로이 지나간 정씨의 별장이로다. 風江消午熱(풍강소오열) : 강에 부는 버럼아 한낮의 열기 씻고 雲峀媚斜陽(운수미사양) : 구름낀 산봉우리 지는 해에 애교부린다. 細酌寧嫌濁(세작녕혐탁) : 천천히 음미하는 술, 탁주인들 싫겠으며 高談却近狂(고담각근광) : 펼쳐지는 고담준론아 차라리 미치광이 같구나. 無勞問憔悴(무노문초췌) : 안색 초췌함을 구태어 물어볼 필요 있나 吾道足滄浪(오도족창낭) : 우리의 진리는 창랑가 한 곡이면 그만인 것을

택당 이식(1584) 2023.12.1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2(영수조2). 물새를 읊다. 鴻雁(홍안)기러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2(영수조2). 물새를 읊다. 鴻雁(홍안)기러기 南征復北去(남정복북거)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니 一爲均寒暑(일위균한서) 추위와 더위에 한결같이 고르구나 寄語巖廊臣(기어암랑신) 의정부의 대신 들에게 전하여 달라고 부탁하니 調元莫失序(조원막실서) 백성을 다스리는 데 차례를 잃지 마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