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日爭碁滯後村(작일쟁기체후촌)어제는 바둑을 두며 뒷마을에 머물렀고 今朝東舍對淸尊(금조동사대청존)오늘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맑은 술동이와 마주하네 兒童見我驚相說(아동견아경상설)아이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서로 말하기를 此老今年喜出門(차노금년희출문)이 늙은이가 올해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좋아한다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錦樹千山色(금수천산색)비단으로 수놓은 듯한 나무들이 수많은 반빛을 물들이고 黃茅十里痕(황모십리흔)십리 길에는 누런 띠가 무성하네 滿林梨棗熟(만림이조숙)숲 가득 배와 대추가 익어 가니 知是果州村(지시과주촌)이곳이 바로 과주 마을임을 알겠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湖陰舊基(과호음구기) 호음 정사룡의 옛 집터를 지나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湖陰舊基(과호음구기)호음 정사룡의 옛 집터를 지나며 文章警世富薰天(문장경세부훈천)문장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부는 하늘까지 닿았으니 湖老風流未百年(호노풍류미백년)호음 노인의 풍류가 아직 100년도 지나지 않았네 春信不隨人事改(춘신불수인사개)봄소식은 사람의 일을 따라 바뀌지 않는 법이라 古梅零落懷墻邊(고매영락회장변)묵은 매화가 무너진 담장 가에 시들어 떨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