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2 12

金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鬪花舊伴夜相逢(투화구반야상봉)투화연 하던 옛 친구 밤중에 만나已覺羅衣浥露濃(이각나의읍노농)비단옷 이슬에 흠뻑 젖는 줄도 몰랐네江上人家元爽塏(강상인가원상개)강가의 집들은 원래 밝고 높이 트여있고月中烟樹盡從容(월중연수진종용)달빛 속 안개낀 나무들 모두 조용 하구나涓珠細滴玲瓏竅(연주세적영롱규)영롱한 바위구멍에선 가는 물방울이 똑똑똑咳鶴潛聆黯淡峰(해학잠령암담봉)어두운 봉우리에선 잠잠히 들여오는 학울음拂暑歸來床燭燼(불서귀래상촉신)더위 식히고 돌아오니 책상 위 촛불은 가물가물也應睡到日高春(야응수도일고춘)에라 모르겠다 해질 때 까지 한번 자보자꾸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送兄于歸 3(송형우귀 3) 결혼하는 언니를 보내며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送兄于歸 3(송형우귀 3)결혼하는 언니를 보내며 簷彼長程(첨피장정)저 먼 길白雲初起(백운초기)흰 구름 이네我兄其歸(아형기귀)우리 언니 결혼하네遠從吉士(월종길사)착한 신랑 따라가네于彼離亭(우피이정)저 이별의 정자엔夕陽十里(석양십리)석양이 십리인데悵望行塵(창망행진)먼지속 사라지는 꽃수레 멍하니 바라보네我心如燬(아심여훼)타는 듯한 내 마음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催呼滕六出天關(최호등륙출천관)서둘러 등륙을 불러 하늘문 나오는데 脚踏風龍徹骨寒(각답풍룡철골한)바람과 용을 밟고 가려니 뼛속까지 시렵구나 袖裏玉塵三百斛(수리옥진삼백곡)소매 속 있던 옥가루 삼백 섬이 散爲飛雪落人間(산위비설락인간)흩날이어 눈송이 되어 인간세상에 뿌려지누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0(동일전원잡흥 10)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0(동일전원잡흥 10)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黃紙蠲租白紙催(황지견조백지최) 황제의 조서詔書인 누런 빛깔의 종이가 세금을 덜면 관부官府의 문서인 흰 종이가 독촉하여 皂衣旁午下鄕來(조의방오하향래) 검은 옷 입은 관리 번거롭게 마을로 내려오네. 長官頭腦冬烘甚(장관두뇌동홍심) “현령縣令께서 머리가 몹시 흐리멍덩해지셨나 보오. 乞汝靑錢買酒迴(걸여청전매주회) 자네가 동전을 주면 술이나 사 가지고 돌아가겠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3(漁父四首 3) 어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3(漁父四首 3) 어부 漁父醒春江午 (어부성춘강오)어부漁父가 술이 깨니 봄 강江은 낮이네. 夢斷落花飛絮 (몽단락화비서)꿈에서 깨니 꽃 떨어지고 버들개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구나. 酒醒還醉醉還醒 (주성화취취환성)술이 깼다가 다시 취하고, 취했다가 다시 깨며 一笑人間今古人 (일소인간금고인)간 세상人間世上 옛날과 지금의 일들 한바탕 웃음 속에 날려 보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