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15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 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雲海泛甌閩(운해범구민) : 운해 속 구민(甌閩)강에 배를 띄우니風潮泊島濱(풍조박도빈) : 風波 일어 섬가에 停泊 했네何知歲除夜(하지세제야) : 제야를 맞이하여 어찌 알았겠소?得見故鄉親(득견고향친) : 고향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을餘是乘槎客(여시승사객) : 나는 배로 여행하는 나그네이고君為失路人(군위실로인) : 그대는 길 잃은 사람일세.平生複能幾(평생복능기) : 평생에 다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一別十餘春(일별십여춘) : 한번 헤어지면 십여 년이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5(독사술구장 5)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5(독사술구장 5)七十二弟子(72제자)  :   恂恂舞雩(순순무우),공손히 무우(舞雩)에서 수업 받은 공자의 제자들은莫曰匪賢(막왈비현)。현자(賢者)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네.俱映日月(구영일월),모두 해와 달처럼 빛났으니共餐至言(공찬지언)。함께 지극한 말씀 깨달았다네.慟由才難(통유재난),공자는 인재를 얻기 어려움에 애통해하였고感為情牽(감위정견)。마음은 제자들의 정에 이끌렸다네.回也早夭(회야조요),안회(顔回)는 일찍 죽었으나賜獨長年(사독장년)。오직 자공(子貢)만은 장수했다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8(희부산금문답 8)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8(희부산금문답 8)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재답(再答)  :  다시 대답하다  備嘗艱險久 (비상간험구)오랫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두루 겪었으니 庶幾許新圖 (서기허신도)바라건대 새로운 대책을 세울 만하네. 彼相安足恃 (피상안족시)저 승상丞相을 어찌 충분히 믿을 수 있을까마는 百姓幸憐吾 (백성행련오)백성들은 다행스럽게도 나를 가엾게 여긴다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自從實際覰精魂(자종실제처정혼)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底事滄浪禪理論(저사창랑선리론)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一世異才收勿騁(일세이재수물빙)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十年浮氣掃無痕(십년부기소무흔)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白塔(백탑) 백탑

紫蝦 申緯(자하 신위).    白塔(백탑) 백탑   白塔亭亭向遠空(백탑정정향원공) 흰 탑은 높이 먼 공중을 향하고 古城西畔寺門東(고성서반사문동) 옛 성 서쪽 두둑에 있는 절, 문은 동으로 나있다 行人喚渡立沙渚(행인환도립사저) 길손은 사공을 불러 물가 모래에 서있는데 一百四鈴遼語風(일백사령료어풍) 백네 개 요령소리, 멀리 바람결에 묻혀온다

자하 신위(1769) 2024.06.2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불역쾌재행 1)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불역쾌재행 1)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跨月蒸淋積穢氛(과월증림적예기) 한 달 넘게 찌는 장마에 더러운 기운이 쌓이니 四肢無力度朝曛(사지무력도조훈) 온몸에 힘이 없이 아침저녁을 보냈네. 新秋碧落澄寥廓(신추벽락징료곽) 첫가을 푸른 하늘이 맑고도 넓으니 端軸都無一點雲(단축도무일점운) 끝까지 바라봐도 도무지 구름 한 점 없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簡儀臺(등간의대) 간의대에 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簡儀臺(등간의대) 간의대에 올라 肩輿高陟九層臺 (견여고첩구층대)가마를 타고 9층의 대臺에 높이 오르니 松韻禽聲入坐來 (송운금성입좌래)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맑은 소리와 새소리가 자리에 들어오네. 大道洛城臨似案 (대도락성임사안)서울의 크고 넓은 길을 책상처럼 내려다보고는 晩天騁目一徘徊 (만천빙목일배회)저무는 하늘 아래 사방을 둘러보며 한번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네.

정 조 (1752) 2024.06.29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晩 秋 (만 추) 늦가을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晩 秋 (만 추) 늦가을  小齋秋日不勝淸(소재추일불승청)작은 방에서 맞은 가을날이 너무나 맑아 手整葛巾聽水聲(수정갈건청수성)거친 칡베로 만든 두건을 손으로 바로잡고 물소리를 듣네 案有詩篇籬有菊(안유시편리유국)책상에는 시를 모아 묶은 책이 울타리에는 국화가 있으니 人言幽趣似淵明(인언유취사연명)사람들이 이 그윽한 정취를 도연명 같다 말하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 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衆雞爭唱遠村晨(중계쟁창원촌신)여기저기서 닭들이 다투어 울어대는 먼 마을의 새벽 洲月斜橫樹影繽(주월사횡수영빈)모래톱에 달빛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나무 그림자 어지럽네 漁歌知在東南岸(어가지재동남안)동남쪽 강 언덕에서 뱃노래 들려오는데 水色蒼茫不見人(수색창망불견인)물빛은 멀리 아득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萬壑風聲緊 (만학풍성긴)첩첩疊疊이 겹쳐진 많은 골짜기에는 바람 소리 세차고 千峯雪色滑 (천봉설색활)수많은 산봉우리에는 눈빛이 매끄럽구나. 一雙何處鴈 (일쌍가처안)한 쌍의 기러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相對舞溪月 (상대무계월)시내에 비친 달 보며 서로 마주하고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