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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7(한도십영 7) 麻浦泛舟(마포범주) : 마포에서 배를 띄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7(한도십영 7)麻浦泛舟(마포범주) : 마포에서 배를 띄워  西湖濃抹如西施(서호농말여서시) : 서호의 짙은 꾸밈 서시와도 같아桃花細雨生綠漪(도화세우생록의) : 복숭아꽃 가랑비가 푸른 물가에 내리네盪槳歸來水半蓉(탕장귀래수반용) : 배 저어 돌아오니 물에 반이나 연꽃日暮無人歌竹枝(일모무인가죽지) : 날은 저무는데 죽지가 부르는 사람 하나 없어三山隱隱金鼈頭(삼산은은금별두) : 삼산은 금오의 머리에 있어 아득하고漢陽歷歷鸚鵡洲(한양역력앵무주) : 한양 땅에도 역력한 앰무주가 있다네夷猶不見一黃鶴(이유불견일황학) : 머뭇거리며 보아도 황학은 보이지 않고飛來忽有雙白鷗(비래홀유쌍백구) : 문득 한쌍의 백구 나타나 훨훨 날아온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金神寺(금신사) 금신사에 묵으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金神寺(금신사) 금신사에 묵으며 金神洞府深復深(금신동부심복심)금신동 그 골짜기는 깊고도 깊은데時有老僧邀獨尋(시유노승요독심)때때로 늙은 스님 맞으려 홀로 찾았다鹿糜穩眠草如織(녹미온면초여직)사슴이 편히 잠든곳 풀은 베 짠 듯한데蝙蝠亂飛山正陰(편복난비산정음)박쥐가 어지러이 날자 산그늘이 내린다石根嵓泉碎玉斗(석근암천쇄옥두)바위 아래 돌샘의 물소리 옥 부서지듯風吹蘿月散黃金(풍취나월산황금)바람은 담쟁이덩굴 사이로 황금 달빛 흩는다曉來欲覺聞鍾坐(효내욕각문종좌)새벽 잠 깰 무렵 앉아 종소리 듣는데當日少陵知此心(당일소능지차심)그 날의 소릉도 이 마음을 느꼈으리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從軍(종군) 종군하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從軍(종군)  종군하며 ​少懷投筆志(소회투필지) : 젊어서 붓 던질 뜻 품었는데今作請纓行(금작청영행) : 이제야 끈 청하러 가는구나戰陣寧無勇(전진영무용) : 싸움터에선 어찌 용감하지 않을까마는詩書可用兵(시서가용병) : 시서도 병사에 쓰임이 있구나見危當授命(견위당수명) : 나라 위태로움 보면 내 목숨도 맡기고赴敵欲捐生(부적욕연생) : 적을 보면 목숨이라도 버려야 한다네中夜聞鷄舞(중야문계무) : 함 밤중에 닭울음소리 듣고 춤을 추노니誰知慷慨情(수지강개정) : 강개한 내 심정 그 누가 알아주나

양촌 권근(1352) 2024.06.23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天末秋廻尙未歸(천말추회상미귀) : 다시 가을이 되었어도 돌아가지 못하고孤城凋落不勝悲(고성조락불승비) : 해지는 외로운 성에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네曾陪鴛鷺趨文階(증배원로추문계) : 높은 분을 모시고 문채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今向江湖理釣絲(금향강호리조사) : 이제야 강과 호수로 나가려 낚시줄 손질하노라骨自罹讒成太瘦(골자이참성태수) : 내 몰골은 참언을 입어 크게 수척해지고詩因放意有新奇(시인방의유신기) : 시는 자유로이 지어지니 새롭고도 신기하도다明珠薏苡終須辨(명주의이종수변) : 명주나 율무는 끝내는 구별겠지만只恐難調長者兒(지공난조장자아) : 다만 힘있는 사람들 다루기 어려울까 두렵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 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내 집은 삼봉 아래에 있어寄此林泉幽(기차림천유) : 그윽한 이 숲에 살고있어라.蓬蓽生光輝(봉필생광휘) : 가난한 집안에 광채가 났으니之子肯來遊(지자긍래유) : 그대가 기꺼이 놀자고 왔어라.盤餐愧菲薄(반찬괴비박) : 반찬이 박해 부끄럽지만此意仍綢繆(차의잉주무) : 나의 성의만은 자상하였어라.相與歌大雅(상여가대아) : 마주보고 서로 대아를 노래하니亦足忘吾憂(역족망오우) : 내 근심을 잊기에 만족하였어라.暑雨阻季夏(서우조계하) : 더위와 비로 늦 여름 한 달 갇혔다節候丁新秋(절후정신추) : 새로운 가을철을 맞았어라.感時思高堂(감시사고당) : 계절에 느끼는 부모님 생각에凌晨戒征輈(릉신계정주) : 첫새..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山林非僻處 (산림비피처)산과 숲만 후미지고 으슥한 곳이 아니고 朝市亦閑居 (조시역한거)조정朝廷과 시정市井 또한 한가할 수 있으니 雙膝如容得 (쌍슬여용득)두 무릎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隨時樂有餘 (수시약유여)아무 때나 늘 즐거움이 넘치네.

목은 이색(1328) 2024.06.23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路上自蜀歸燕(노상자촉귀연) 촉에서 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路上自蜀歸燕(노상자촉귀연)촉에서 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馬上行吟蜀道難(마상행음촉도난) : 말 위에 앉아 촉도난을 읊다가今朝始復入秦關(금조시부입진관) : 오늘 아침에야 다시 진관으로 드는구나.碧雲暮隔魚鳧水(벽운모격어부수) : 저무는 푸른 구름 어부수에 막혀 있고紅樹秋連鳥鼠山(홍수추련조서산) : 가을철 붉은 단풍 조서산에 이어있구나.文字剩添千古恨(문자잉첨천고한) : 문자는 부질없이 천고의 한을 더하는데利名誰博一身閑(이명수박일신한) : 공명으로 누가 일신의 한가함을 넓힐까令人最憶安和路(영인최억안화로) : 사람이 안락과 화합의 길에서 가장 기억할 일은竹杖芒鞋自往還(죽장망혜자왕환) : 죽장 짚고 짚신 신고 스스로 왕래하는 것이라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 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時當六七月 (시당육칠월)때가 육칠월六七月이 되니 晝熱夜亦熱 (주열야적열)낮에도 덥고 밤에도 역시 덥네. 與儞淸凉方 (여이청량방)그대에게 맑고 서늘한 처방處方을 줄 것이니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불도佛道에 용맹정진勇猛精進하시게.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 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金鎈零落歸何處(김차영락귀하처) : 금비녀 미인들 영락하여 어디로 가고 珠履繽紡記昔年(주리빈방기석년) : 구슬 신 고귀한 사람들 옛 날을 생각하네 我亦常時居客後(아역상시거객후) : 나 또한 항상 손님들과 함께 했는데 白頭今過淚如泉(백두금과루여천) : 다 늙어 이제야 지나니 눈물이 샘물처럼 흘러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