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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사국(謝菊) 고마운 국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사국(謝菊) 고마운 국화 暴富一朝大歡喜(폭부일조대환희)하루아침에 벼락부자 너무나 기쁜데 發花箇箇黃金毬(발화개개황금구)핀 꽃들 하나하나가 황금 구슬이구나.  最孤澹處穠華相(최고담처농화상) 가장 외롭고 담백한 곳에 화려한 얼굴 不改春心抗素秋(불개춘심항소추)봄 마음 고치지 않고 가을 추위를 버틴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綠草靑江馬(녹초청강마) 맑은 강가 푸른 풀 위의 말

紫蝦 申緯(자하 신위).    綠草靑江馬(녹초청강마)맑은 강가 푸른 풀 위의 말  茸茸綠草靑江上(용용녹초청강상) : 맑은 강 위에 풀 무성하고 老馬身閑謝轡銜(노마신한사비함) : 늙은 말이 굴레 벗어 몸 편한하네 舊首一鳴時向北(구수일명시향북) : 지난 적 머리 들어 때로 북녘 향해 우는 것은 夕陽無限戀君心(석양무한연군심) : 석양에 끝없이 임 그리는 마음일세

자하 신위(1769) 2024.06.0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渡錦水(도금수) 錦江을 건너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渡錦水(도금수)  錦江을 건너며  殘照西風錦水頭(잔조서풍금수두) 저녁놀 스러지는데 갈바람 속 금강錦江 나루 紅船依舊泛中流(강선의구범중류) 붉은 배는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중류에 떴네. 分明二十年前事(분명이십년전사) 틀림없이 확실하게 20년 전 일이 생각나 惹起南征一路愁(야기남정일로수) 한 줄기 곧장 뻗은 길로 남쪽으로 갈 나그네의 시름을 자아내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夜登芙蓉亭小樓(야등부용정소루) 밤에 부용정芙蓉亭 작은 누각樓閣에 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夜登芙蓉亭小樓(야등부용정소루)밤에 부용정芙蓉亭 작은 누각樓閣에 올라  心臺花會又玆樓 (심대화회우자루)세심대洗心臺에서 꽃놀이하고 또 이 누각樓閣에서 꽃구경하니 爲是今春可樂遊 (위시금춘가락유)이것으로 올봄에는 능히 즐겁게 놀았다 하겠네. 此夜君臣同祝意 (차야군신동축의)이 밤에 임금과 신하가 함께 축원祝願하는 뜻은 萬年枝上月長留 (만년지상월장유)사철나무 가지 위에 달이 오래도록 머무르는 것이네.

정 조 (1752) 2024.06.09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창 승(蒼 蠅) 쉬파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창 승(蒼 蠅) 쉬파리   營營終日往來頻 (영영종일왕래빈)앵앵거리며 온종일 자주 오가는데  隨處難明黑白眞 (수처난명흑백진)가는 곳마다 파리똥의 참모습을 알기 어렵네. 也非不足偸生計 (야비부족투생계)구차苟且하나마 먹고살 방도方道가 모자라지도 않는데 畢竟杯盤喪厥身 (필의배반상궐신)마침내 술상床에 달려들다 그 목숨을 잃고 마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1(중추망일 1)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1(중추망일 1)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節序臨高秋 (절서임고추)계절季節이 하늘이 맑고 높은 가을이라 西風吹慄慄 (서풍취률률)갈바람이 차갑게 불어오네. 桂魄推上山 (계백추상산)달이 산 위로 둥실 떠오르자 頓覺精神一 (돈학정신일)갑자기 정신精神이 집중集中되는 것을 깨닫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新居春日(신거춘일) 신거춘일 結廬人境外(결려인경외) : 사람 사는 고을 밖에 집 짓고春日獨徘徊(춘일독배회) : 봄날을 홀로 배회한다.坐石孤雲起(좌석고운기) : 돌에 앉으니 구름은 일어나고移花細雨來(이화세우래) : 꽃으로 옮겨가니 가랑비가 내리는구나.道心隨地得(도심수지득)도의 마음은 땅 따라 얻고生事逐時開(생사축시개) : 살아가는 일은 때를 따라 열린다네.鷗驚西溪上(구경서계상) : 서녘 내 위에 놀라는 해오라기終年兩不猜(종년양불시) : 죽도록 둘은 서로 시기하지 않는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興敎寺(흥교사) 흥교사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興敎寺(흥교사) 흥교사  松柏喬山祗樹連(송백교산지수련)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한 왕릉은 절과 이어지고 招提鐘動五雲邊(초제종동오운변)절의 종소리는 오색구름 너머로 울려 퍼지네 知君官興齋郞最(지군관흥재랑최)벼슬살이 흥취는 참봉이 제일이라는 것을 그대도 알테니 夜夜僧來相對眠(야야승래상대면)밤마다 승려가 와서 서로 마주하며 잠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