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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6(불역쾌재행 6)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6(불역쾌재행 6)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羸驂局促歷巉巖(리참국촉력참암) 여윈 말이 무서워하며 깎아지른 듯이 높고 험한 바위를 지나는데 石角林梢破客衫(석각림초파객삼) 돌 모서리와 나뭇가지에 나그네 옷이 찢어졌네. 下馬登舟前路穩(하마등주전로온) 말에서 내려 배를 타고 가니 앞길이 순탄順坦해서 夕陽高揭順風帆(석양고게순풍범) 해 저무는데 순풍順風에 돛을 높이 달았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荷 珠 (하 주)연잎에 맺힌 물방울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荷 珠 (하 주)연잎에 맺힌 물방울 雨過荷葉極光鮮 (우과하엽극광선)비가 그친 뒤 연잎은 매우 빛나고 고운데 瀉得明珠箇箇圓 (사득명주개개원)그 위로 쏟아져 내린 빛이 고운 아름다운 구슬은 하나하나 둥그네. 縱使幻眞爲萬斛 (종사환진위만곡)가령 수없이 많은 진주로 바꿀 수만 있다면 秖應收取抵深淵 (지흥수취저탐연)다만 응당 깊은 연못에 들어가 거두어들여서 가지련만….

정조대왕 (1752) 2024.08.03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山映樓(산영루) 산영루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山映樓(산영루)  산영루 寒木深山動九秋(한목심산동구추)나무들 앙상한 깊은 산에 가을이 다가왔는데 石橋東畔得高樓(석교동반득고루)돌다리 동쪽 물가에 높은 누각이 서 있네 漱泉已有翛然意(수천이유소연의)샘물에 양치질하니 벌써 마음이 여유로워져 休向人間說此遊(휴양인간설차유)사람들한테 이 즐어운 발걸음 말하지 말아야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5(영동사 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5(영동사 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與堯並立聖神如(여요병립성신여)요임금과 더불어 나라를 세우시니 단군은 거룩하시 성인 이네 制度儀文化日舒(제도의문화일서)제도와 의식의 표를 만드시니 그 교화가 날로 퍼졌네 編髮餘風殊被髮(편발여풍수피발)편발의 풍습이 남아 오랑캐의 머리털과 다르니 大經先立敎民初(대경선립교민초)백성을 교화시키는 초기에 큰 도리를 먼져 세우셨노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2 (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2)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2(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2)8월 14일 금영으로 가는 길에 모로원에서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머물러 지내며 절구 3수를 짓다   三日公山路(삼일공산로)사흘 동안 공산 가는길 衝泥走不停(충니주부정)진창을 밟으며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네 平生高簡志(평생고간지)한평생 고상하고 꾸밈없이 살려던 뜻 到此盡凋零(도차진조령)여기에 이르러 차차 쇠하여 다 보잘것없이 되어 버렸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萬柳堤値雨(만류제치우) 만류제에서 비를 만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萬柳堤値雨(만류제치우)만류제에서 비를 만나 江東萬柳綠如春(강동만류록여춘) : 강동의 만 그루 버들, 마치 봄 같이 푸르고 官渡攀條客恨新(관도반조객한신) : 나루터에서 버들가지 잡으니 나그네 시름 새로워라.​地近巫山多暮雨(지근무산다모우) : 땅이 무산에 가까워 저녁 비가 자주 내리니 降仙樓下夢何人(강선루하몽하인) : 강선루 아래서 꿈꾸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除夕詠所見(제석영소견) 섣달 그믐날 밤에 본 것을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除夕詠所見(제석영소견)섣달 그믐날 밤에 본 것을 읊다 島霧汀煙欲放春(도무정연욕방춘)섬과 물가에 자욱한 안개가 봄기운을 자아내니 冰江幾處拆龍鱗(빙강지처탁용린)얼어붙은 강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얼음이 몇 군데나 갈라졌을까 黃昏燈火分南岸(황혼등화분남안)해 질 녘 남쪽 기슭 여기저기에 등불을 밝혀놓고 打鼓船船賽水神(타고선선새수신)배마다 북을 치며 물을 다스리는 신에게 제사 드리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寄法澄(기법징) 법정 대사에게 부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寄法澄(기법징) 법정 대사에게 부치다 師來訪我我離山(사래방아아리산)대사가 나를 찾았을 때 내가 산을 떠났고 我去尋師師掩關(아거심사사엄관)내가 대사를 찾아갔을 때는 대사가 문을 닫았네 那意雲林無俗事(나의운림무속사)어찌 생각했을까 구름이 걸쳐 있는 숲에는 속세의 일이 없는데 乖違還復似人間(괴위환복사인간)서로 어긋나는 것이 도리어 다시 인간 세상과 같을 줄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挽愈生敬基 2(만유생경기 2) 선비 유경기에 대한 만사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挽愈生敬基 2(만유생경기 2)선비 유경기에 대한 만사 眉目森然在眼中(미목삼연재안중)그대 얼굴이 눈에 삼삼하기만 한데 百年期望已成空(백년기망이성공)백년의 기대는 이미 부질없어졌네 荒原此日知何事(황원차일지하사)거친 들판에서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지라 不耐嗟嗟對病翁(불내차차대병옹)아아 병든 노인을 마주할 수가 없구나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水裏遊魚時出沼(수리유어시출소)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도 때로는 연못위로 떠오르고 雲邊飛鳥去成行(운변비조거성행)구름가에 날아다니는 새도 대열을 이루고 가네 無人不通佗閒意(무인불통타한의)다른 한가한 뜻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也是紛紛逐利忙(야시분분축리망)그래도 어지럽게 이익을 추구하느라 바쁘네

농재 이익(1629)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