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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高冠長珮亦無求(고관장패역무구) 관을 높이 하고 패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 또한 구하지 않았지만 性癖於人苦不周(성벽어인고불주) 다른 사람들과 널리 친하지 못한 성질이 굳어져 괴롭게만 하네 今日投身玄塞外(금일투신현새외) 오늘 북쪽 변방 밖으로 몸을 던졌으니 休將國事作吾愁(유장국사작오수) 나랏일에 관심 기울여 괜한 시름에 잠기지 말았으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廊廟論兵日(낭묘논병일) : 조정에서 군대의 일 의논하는 날 君王仄席初(군왕측석초) : 특별히 군왕의 발탁을 받으셨구나. 殤魂遊近塞(상혼유근새) : 젊은 나이에 죽은 귀신 변방에 떠돌고 毒魃徧窮閭(독발편궁려) : 지독한 가뭄이 마을까지 이르니 故國無遺老(고국무유노) : 나라에서는 원로 노인 박대하여 瀕陽有謫居(빈양유적거) : 한강 물가에서 귀양살이 시켰도다. 平生衛叔寶(평생위숙보) : 평소 사모하던 위숙보의 멋진 모습 相見一躕躇(상견일주저) : 한 번 만나 뵙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택당 이식(1584) 2023.12.27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4(영수조 4). 물새를 읊다 白鷗(백구) 갈매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 4(영수조 4). 물새를 읊다 白鷗(백구) 갈매기 群飛滄海上(군비창해상) 푸른 바다 위에서 떼지어 날아다니니 哀響月中聞(애향월중문) 슬푼 울음소리가 달빛 속에 들리네 萬古乘船子(만고승선자) 오랜 세월 동안 배를 탄 사람들 風濤溺死魂(풍도익사혼) 휘몰아치는 바람과 큰 물결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넋이 네가 되었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2(사미당춘첩자 2)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味堂春帖子 2(사미당춘첩자 2) 사미당에 써 붙인 춘첩자 玄陸窮陰盡(현륙궁음진) 북쪽 땅의 섣달이 다하니 靑郊麗景新(청교려경신) 동쪽 교외의 봄날이 새롭네 玉盤纖手送(옥반섬수송) 가냘프고 여린 손으로 옥쟁반을 보내왔네 紅縷細茵陳(홍루세인진) 얇게 썬 오신채가 봄철의 쑥보다 가늘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 제 1 수 ]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제 2 수 ]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다 [ 제 3..

서체별 병풍 2023.12.26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 제1경 ] 冠岳晴嵐 : 관악산의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아지랑이 戌削峯巒卽水南(술삭봉만즉수남) 깍아지른 산이 곧 강 남쪽에 있으니 晴朝相對綠濃含(청조상대록농함) 맑게 갠 아침 짙푸른 산빛을 마주하네 堪喜箇中光景絶(감희개중광경절) 그 가운데 빼어난 경치에 즐겁기만 하니 非烟非舞是輕嵐(비여비무시경람) 연기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바로 엷은 아지랑이로다 [ 제2경 ] 籠巖晩潮 : 농암의 저녁에 들어오는 밀물 奇巖陡作斷崖門(기암두작단애문)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깍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의 문이 되니 萬古長江任吐呑(만고장강임토탄) 길고 큰강이 오랜세월 동안 뱉었다가 삼키네 潮水晩來聲倍壯(조수만래성배장) 저물녘 밀려드는 밀물..

서체별 병풍 2023.12.26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서체별 병풍 2023.12.26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卷幔羅書帙(권만라서질) 휘장을 걷고 책 벌여놓은 채 燒香坐寂寥(소향좌적요) 향 사르며 고요히 앉았었다 雪消山色近(설소산색근) 눈 녹아 산 빛은 더욱 가까워지고 天闊海聲遙(천활해성요) 하늘은 넓어 바다 물결소리 아득하다 撫古心還折(무고실환절) 옛 날을 더듬으니 마음 오히려 꺽이고 傷時鬢欲凋(상시빈욕조) 시대를 슬퍼하니 귀밑머리 희어진다 梅花疏影動(매화소영동) 매화꽃 성근 그림자 움직이는데 相約醉溪橋(상약취계교) 서로 만나 시냇가 다리에서 취해나 보자

象村 申欽(상촌 신흠). 宮詞 1(궁사 1) 궁사

象村 申欽(상촌 신흠). 宮詞 1(궁사 1) 궁사 複道新連御苑斜(복도신련어원사) 복도가 어원과 연결되고 觚稜初日散彤霞(고릉초일산동하) 전각 모서리 햇빛 노을처럼 퍼진다 春來漸覺稀封事(춘래점각희봉사) 봄 들자 상소도 드물어짐을 알겠는데 一豫何妨管歲華(일예하방관세화) 한 번 즐긴들 시절 관리에 무엇이 해로울까

상촌 신흠(1566)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