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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3(미인도 3) 미인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美人圖 3(미인도 3) 미인도 桃花扇底半面身(도화선저반면신) : 복사꽃 부채 아래로 반쯤 가린 몸 自是嬌多解惜春(자시교다해석춘) : 이러한 교태는 아쉬운 봄을 아는 듯. 盡日無言心內事(진일무언심내사) : 종일토록 말없는 마음 속 不知怊悵爲何人(부지초창위하인) : 누구 위해 서러운지 몰라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 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小菊蛺蝶(영소국협접)꽃송이가 작은 국화와 나비를 읊다 一枝寒菊不成叢(일지한국불성총)겨울 국화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 있는데 小蝶飛來在草中(소접비래재초중)작은 나비가 날아와 풀잎 사이에 앉아 있네 多少世人爭集菀(다소세인쟁집울)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다투는데 憐渠寂寞似衰翁(연거적막사쇠옹)이 늙은이처럼 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너희가 가엾기만 하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 步 (계 보) 시냇가를 걸으며 溪步秋來深二尺(계보추래심이척)가을 되어 시냇가를 걷는데 그 깊이가 두 자 渡時人盪舊衣泥(도시인탕구의니)건널 때 사람들이 낡은 옷을 씻으니 물이 더러워지네 飮牛童子誰令見(음우동자수령견)소 물 먹이는 남자아이에게 누가 보게 했는지 牛鼻拖過小潤西(우비타과소윤서)소코뚜레 끌고 작은 산골 물 지나 서쪽으로 가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送姉行至金剛而別(송자행지금강이별) 윗누이를 배웅하러 금강 까지 가서 헤어지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送姉行至金剛而別(송자행지금강이별)윗누이를 배웅하러 금강 까지 가서 헤어지다  朝日初江霧幾寒(조일초강무기한)아침 해가 비로소 붉고 안개 기운 차가운데 亂山西望路漫漫(난산서망로만만)어지럽게 솟은 산 서쪽을 바라보니 길 아득히 먼데 江流豈識人情苦(강류기식인정고)흐르는 강물이 어찌 이 괴로운 마음을 알까마는 獨坐沙邊把淚彈(독좌사변파누탄)모래사장에 홀로 앉아 눈물 흘리고 있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年年人道熱無前(년년인도열무전)해마다 사람들은 전에 없이 덥다고 말하는데 卽事斟量也似然(즉사짐량야사연)지금 당장의 일을 헤아리면 글럴듯하네 自是凡情忘過去(자시범정망과거)당연히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지난 일을 잊는 법이라 天心均一豈容偏(천심균일기용편)하늘의 뜻은 똑같지 어찌 치우치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5.22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枕流亭 詠懷(침류정 영회) 침류정에서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枕流亭 詠懷(침류정 영회)침류정에서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읊다  小亭寄林末(소정기림말)작은 정자가 숲 끝자락에 있는데 前溪日夕鳴(전곙일석명)앞 시내는 밤낮으로 소리 내며 흐르네 我來讀經史(아래독경사)내가 와서 경서와 사서를 읽으니 南耗不須驚(남모불수경)다른 사람들이 올린 상소에 놀랄 필요 없으리라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 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父爲壯元郞 (부위장원랑)아버지가 장원 급제壯元及第를 했었는데 兒爲壯元郞 (아위장원랑)아들도 장원으로 급제했네. 桂枝相繼折 (계지상계절)서로 대代를 이어 과거科擧에 급제했으니 明月倍輝光 (명월배휘광)밝은 달이 더욱 찬란燦爛하게 빛나는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雨退雲消月色新(우퇴운소월색신)비 그치고 구름도 걷히자 달빛 새로워져 靑天萬里淨無塵(청천만리정무진)만 리 푸른 하늘이 티끌도 없이 맑네 遙知此夜高堂上(요지차야고당상)멀리서도 알겠네 이 밤 어버이께서 坐對兒孫說遠人(좌대아손설원인)손주들과 마주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것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택당 이식(1584) 2024.05.21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曉起步月(효기보월) 새벽에 일어나 달빛 아래 거닐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曉起步月(효기보월) 새벽에 일어나 달빛 아래 거닐다 燈花落盡夜如年(등화락진야여년)등불 다 타고 나자 밤이 너무나 길어 黙坐思鄕更杳然(묵좌사향갱묘연)말없이 앉아 고향 그리워하며 생각하니 더욱 아물아물 하네 聽到曉鷄猶不寐(청도효계부불매)새벽닭이 울 때까지 여전히 잠 못 이루다가 獨來看月五更天(독래간월오경천)홀로 나와서 새벽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淸坐香臺萬慮空(청좌향대만려공)맑게 앉은 향대에 맑게 앉아 온갖 생각 사라지고風箏無語閉花宮(풍쟁무어폐화궁)풍경소리에 사람소리 하나 없고 꽃핀궁궐 닫혀있다雲收疊嶂千層碧(운수첩장천층벽)첩첩한 산봉우리에 구름걷혀 층층이 푸르고霜落疏林一半紅(상낙소림일반홍)성긴 숲에 서리 내려 절반이나 붉어졌는데病後參禪渾得趣(병후참선혼득취)병 나은 뒤에 참선하니 멋을 사뭇 알겠는데愁來覓句未全工(수래멱구미전공)시름 속에 시 지으려니 지어지지 않는구나扶桑浴日看還厭(부상욕일간환염)동해에 씻은 해를 질리도록 보고臥聽濤聲蹙地雄(와청도성축지웅)웅장한 파도 소리는 누워서 듣고 있도다

교산 허균(1569) 2024.05.21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夜( 추야 )가을밤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夜( 추야 )가을밤 凄凄風露覺秋深 (처처풍로각추시)차갑고 쓸쓸한 바람과 이슬에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알겠는데 一夜寒聲在竹林 (일야한성제죽림) 하룻밤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가 대나무 숲에서 들리네. 除却平生管城子 (제각평생관성자) 한평생 벗으로 지내온 붓을 제외하고는 更無人會此時心 (경무인회차시심)지금 내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는 사람 아무도 없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山郭初晴後(산곽초청후) 산 성곽에 비 막 개인 뒤幽居正掩關(유거정엄관) 그윽한 집에 지금 문 닫았노라殘虹斜度漢(잔홍사도한) 무지개는 은하수 가로지르고淺溜曲成灣(천류곡성만) 얕은 물은 물굽이를 이뤘도다倦鳥尋巢早(권조심소조) 피곤한 새는 일찍 둥지를 찾고歸雲出壑閑(귀운출학한) 돌아오는 구름은 한가히 골짝을 나온다沈吟有餘意(침음유여의) 말 밖의 뜻을 노래하는데落日下孱顔(락일하잔안) 석양은 험준한 산마루를 내려온다

상촌 신흠(1566) 2024.05.21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 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津亭草草罷行筵(진정초초파행연)나루터 정자에서 대충대충 술자리 마치니 日暮官僮拜馬前(일모관동배마전)저물녘 관가에서 일하는 아이가 말 앞에서 절하네 不是恩情難別處(불시은정난별처)인정 어린 마음 대문에 헤어지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臨岐自覺意處然(임기자각의처연)갈림길에 이르니 저절로 마음이 애달프고 구슬퍼지는 것을 는끼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窓前今夜雪(창전금야설)창가에 오늘 밤 눈이 내렸는지 滿地白皚皚(만지백애애)온 땅 가득 허옇구나 見影方知月(견영방지월)그림자를 보고 바야흐로 달이 뜬 것을 알았고 聞香始辨梅(문향시변매)향기를 맡고서야 비로소 매화꽃 핀 것을 알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夢小兒(몽소아) 꿈에 어린 자식을 보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夢小兒(몽소아) 꿈에 어린 자식을 보다 去國一身危(거국일신위)나라를 떠나온 이 한 몸 위태롭기만 한데 懷歸雙鬢絲(회귀쌍빈사)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양쪽 귀밑털이 줄어들었네 小兒啼入夢(소아제입몽)어린 자식이 꿈속에서 울고 있었는데 王事杳離期(왕사묘리기)나랏일이 아득하여 만나게 될 날 기약하기 어렵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서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 吟 (취 음) 술에 취해서 읊다 衰境令人作許悲(쇠경령인작허비)늙바탕이 사람을 서럽게 만드는데 丹楓黃菊對霜鬢(단풍황국대상빈)흰 수염으로 단풍과 누런 국화를 마주하네 頭流峯上生新月(두류봉상생신월)두류봉 위로 초승달 떠오르는데 却似風流年少時(각사풍류년소시)도리어 어린 시절에 놀던 풍류와 닮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古寺寒鍾鳴翠微(고사한종명취미) : 옛 절의 차가운 종소리 아지랑이 울리고 子規啼歇恨依依(자규제헐한의의) : 자규새 울음 그쳤으니 남은 한은 절절하도다 南湖菱角已成刺(남호릉각이성자) : 남쪽 지방 호수의 마름풀 모서리 이미 날카로운데 三月行人歸未歸(삼월행인귀미귀) : 삼월에 떠난 사람은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구나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九月十七夜(구월십칠야) 구월 십칠일 밤에雲黑風頗奔(운흑풍파분) 구름은 자욱하고 바람은 세게 불었는데電光室中明(전광실중명)번갯불에 방안은 훤해지고 怒雷裂厚坤(노뢰렬후곤) 성낸 벼락에 땅이 찢기는 듯하네.飛雨雜鳴雹(비우잡명박) 퍼붓는 빗속에 우박이 섞이어崩騰洒林園(붕등세림원)천지가 요동치듯 농토를 휩쓸었네. 是時尙未穫(시시상미확) 이때는 아직 수확도 하지 않아서禾穀遍郊原(화수편교원)나락들은 들판에 가득했는데, 擺落半泥土(파락반니토)이삭은 반나마 진흙 속에 쓰러졌으니 殘實復幾存(잔실복기존) 남은 알곡이야 얼마나 되리.奧自數歲來(오자수세래) 아, 몇 해 전부터 天氣失寒溫(천기실한온)날씨가 변덕스러워져서癘疫人丁死(려역인정사) 염병에 장정들이 죽고 毒禍及牛豚(독화급우돈) 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 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山人詩軸韻(차산인시축운)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此道元一本(차도원일본)이 도는 원래 근본이 하나인데, 人心有去來(인심유거래)사람의 마음이란 오감이 있구려. 如何入他逕(여하입타경)어찌하여 다른 길로 들어가, 十年頭不回(십년두불회)10년 동안 머리를 돌리지 못하나. 霜落千山瘦(상락천산수)서리 내리면 온 산이 야위고, 風和百卉開(풍화백훼개)바람 평온하면 뭇 꽃이 핀다오. 玄機宜默識(현기의묵식)신비한 이치는 말없이 깨달으니! 妙運孰相催(묘운숙상최)미묘한 운행을 그 누가 서로 재촉할까.

율곡 이이(1536) 2024.05.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索居窮巷少人尋(삭거궁항소인심) 궁벽한 마을에 쓸쓸히 지내니 찾는 이도 적고야 紅葉窓前一膝深(홍엽창전일슬심) 창 앞에 붉은 잎은 무릎까지 쌓였고나. 何意江南舊都事(하의강남구도사) 어찌 알았으리 강남의 옛 都事가 夕陽鞍馬到荒林(석양안마도황림) 夕陽에 말을 몰아 이 곳(荒林)까지 올줄이야.

송강 정철(1536) 2024.05.2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詠梨(영리) 배를 읊음 支離梨樹入門前(지리이수입문전) 보잘 것 없는 배나무 문 앞에 섰는데 子實辛酸齒未穿(자실신산치미천) 열매는 시어서 이가 들어가지 않구나 渠與主人同棄物(거여주인인동기물) 너도 주인처럼 버려진 물건이지만 猶將樗櫟保天年(유장저력보천년) 쓸모없기에 오히려 타고난 수명 부전하누나

남명 조식(1501) 2024.05.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孤山聽笛[고산청적]  :  외진 산에서 피리 소리를 듣다. 遙山一抹暮天碧[요산일말모천벽] : 먼 산을 잠시 지나니 푸른 하늘 저무는데山下何人弄長笛[산하하인롱장적] : 산 아래 어떤 사람이 긴 피리를 연주하네.數聲隨風落洲渚[수성수풍락주저] : 바람 따라 소리 헤아리니 물가 쓸쓸하고鳥獸悲號龍舞澤[조수비호룡무택] : 새와 짐승 슬피 울며 용이 못에서 춤추네.君山舟上呂逢仙[군산주상여봉선] : 군산의 배 위에서 여봉선이 신선을 만난듯奪秀亭中劉捻鐵[탈수정중류념철] : 탈수정 정자 안에서 유군이 철적을 잡았네. 憑欄終夕獨感慨[빙란종석독감개] : 밤새 난간에 기대어 홀로 마음 깊이 느끼니烟水蒼茫墮寒月[연수창..

퇴계 이황(1501)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