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312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人問居擬答(인문거의답) 어떤 사람이 사는 곳을 묻기에 흉내 내어 대답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人問居擬答(인문거의답)어떤 사람이 사는 곳을 묻기에 흉내 내어 대답하다  君問散人居住處(군문산인거주처)그대가 벼슬을 버리고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이 머물러 사는 곳을 물으니 冷泉前路向京華(냉천전로향경화)물이 찬 샘 앞길이 번화한 서울로 통하는데 路東溪畔高原上(로동계반고원상)그 길 동쪽 시냇가 높은 언덕 위에 茅屋松籬只一家(모옥송리지일가)오직 한 채뿐인 소나무 울타리 친 초가집 이라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兪起甫命興溪齋(숙유기보명흥계재) 기보 유명흥의 시냇가 집에서 묵으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兪起甫命興溪齋(숙유기보명흥계재)기보 유명흥의 시냇가 집에서 묵으며  雲水生涯儘不貧(운수생애진불빈)대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 다하도록 가난하지 않아 小齋淸絶壓溪濱(소재청절압계빈)작지만 더할 수 없는 깨끗한 집을 시냇가에 지었네 休言春晩多佳景(휴언춘만다가경)늦봄에 아름다운 경치 많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니 月滿冰潭更爽人(월만빙담경상인)달빛 가득한 얼음 연못이 더욱 상쾌하기만 하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五 十(五 十) 쉰 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五 十(五 十) 쉰 살  五十行年逼歲除(오십행년핍세제)나이 쉰살에 섣달 그믐날 밤이 다가오는데 眼昏頭白守吾廬(안혼두백수오려)흐린 시력과 허옇게 센 머리로 내 오두막집이나 지키네 藜羹飽吃無餘念(려갱포흘무여념)맛없고 거친 음식이나마 배불리 먹으니 아무 생각이 없어 夜聚邨童看讀書(야취촌동간독서)밤에 시골 아이들 모아서 책 읽는 것 바라보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6.08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趙懷德爾䎘挽(조회덕이숙만) 회덕 조이숙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趙懷德爾䎘挽(조회덕이숙만)회덕 조이숙에 대한 만사  惠政春如煦(혜정춘여후)자비로운 정치는 봄처럼 따뜻했고 淸標雪欲爭(청표설욕쟁)깨끗하고 기품이 있는 모습은 흰 눈과 다투려 했네 如何棄我去(여하기아거)어찌하여 나를 버리고 떠났다가 還載柳車行(환재류거행)다시 상영에 실려 사시는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徐勉仲貞履畫帖 1(제서면중정리화첩 1)勉仲 서정리徐貞履의 화첩畫帖에 쓰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徐勉仲貞履畫帖 1(제서면중정리화첩 1)勉仲 서정리徐貞履의 화첩畫帖에 쓰다  漁父刺船去 (어부자선거)어부漁父가 배를 저어서 緣延蘆葦間 (록연노위간)갈대숲 속으로 들어가네. 水深波浪作 (수심파랑작)물이 깊어서 잔물결과 큰 물결이 이는데 風雨滿前山 (풍우만전산)앞산에는 비바람이 가득하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玩 月(완 월) 달구경을 즐기며 玩月蒼巖下(완월창암하)푸른 바위 아래서 달구경을 즐기는데飛蚊作雷聲(비문작뢰성)날아다니는 모기떼가 우렛소리를 내네畏之欲入室(외지욕입실)두려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지만無由抱秋明(무유포추명)맑은 가을 달을 품을 수가 없구나寧將遍身癢(녕장편신양)차라리 온몸이 가려워지더라도博此一心情(박차일심정)이 한마음 맑게 하고 싶네啖昨任汝爲(담작임여위)잠시나마 너희들 마음대로 물어뜯으려무나霜風會有時(상풍회유시)서릿바람 불어올 때가 있을 것이니...

작가 : 신윤복(申潤福). 제목 : 연당의 여인(蓮塘의女人)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연당의 여인(蓮塘의女人)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비단에 수묵담채규격 : 29.6 x 24.8cm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도회적인 멋을 풍기는 기생의 옷매무시는. 혜원의 풍속화를 통해서 많이 보아 왔다. 사실 혜원만큼 시정(市井) 남녀간의 애정. 그 중에서도 특히 기생들의 사랑이나, 생태 묘사에 열정을 솓은 화가는 드물다. 이 은 연못가의 별당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한 손에는 장죽. 다른 한손에는 생황(笙篁)을 든채, 잠시 생각에 잠긴 여인을 그린 것이며. 칠흑 같은 트레머리 끝에 살짝 비낀 자주빛 댕기가. 연꽃 봉오리와 조화를 이루어 단조로운 화면의 색조에 산뜻한 액선트를 주고 있다. 치마 밑으로 드러난 흰속곳의 묘사는, 이 ..

한국고전명화 2024.06.08

작가 : 주신(周臣). 아호 : 동촌(東村). 제목 : 북명도(北冥圖)

작가 : 주신(周臣)아호 : 동촌(東村)제목 : 북명도(北冥圖)언제 : 明재료 : 두루마리 비단에 수묵담채규격 : 28.4 x 136.6 cm소장 : 넬슨 갤러리 해설 : 주신의 자는 순경(舜卿). 호는 동촌(東村)이다. 그는 16세기 이래 중국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던 소주 출신으로, 소주에서 활약했으나 오파 에는 속하지 않는 화가였다. 진섬(陳暹)에게서 산수화를 배웠고, 당인(唐寅)과 구영(仇英)에게 화법을 전수하였다. 이 작품 제목의 북명(北溟) 이란. 말은 장자(莊子) 제1편인 소요유(逍遙遊)의 내용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높은 이상을 지닌 인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문인의 호나 당호(堂號)에 많이 쓰여졌다. 북명도는 주신의 현존작품 중 이당(李唐)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대각선 ..

중국고전명화 2024.06.08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시문신월도(柴門新月圖)부분

작가 : 작가미상제목 : 시문신월도(柴門新月圖)부분언제 : 무로마찌 시대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규격 : 129.4 x 43.3 cm소장 : 오오사카 후지타 미술관 해설 : 이 작품도 역시 와 같은 시화축(詩畵軸)이나 글과 그림이 모두 실리지 못하고 그림 부분만 보인다. 그러나 상부에 있는 교쿠엔봄포오의 서문에는 응영(應永) 12년 즉 1405년 연기(年紀)가 있어 지금 알려진 시화축 중 제일 연대가 이른 것으로 판명된다. 서문에 의하면 이 그림은 두보(杜甫)의 남린고인시(南隣故人詩)의 셋째. 넷째 귀절인 “백사취죽강촌모. 상송시문월색신(白沙翠竹鋼村暮. 相送柴門月色新)” 에서 주제를 따온 것이라 한다. 이는 당시 일본 고잔(五山)의 선승(禪僧)들 사이에 유행했던 은일사상과 그들의 시문(詩文) 애호경향을 ..

일본고전명화 2024.06.08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3(술병편 3)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3(술병편 3) 병에 대하여 維摩元自病(유마원자병) : 유마가 원래 스스로 병이 났거늘俗人疑示疾(속인의시질) : 사람들은 일부러 병든 체했단다.形骸豈殊衆(형해개수중) : 육신이야 일반 사람과 어찌 다를까超悟獨無匹(초오독무필) : 깨달음의 경지 홀로 짝이 없었었다.不言不二門(부언부이문) : 유일한 진리를 끝내 말하지 않았나니萬言從此畢(만언종차필) : 온갖 가르침의 말 여기에서 끝났다.笑謝文殊師(소사문수사) : 우스워라, 문수보살 한 말씀 감사드리니淸風生丈室(청풍생장실) : 방장실 여기에도 청풍이 감도는구나.

택당 이식(1584) 2024.06.07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初 夏 (초 하) 초 여름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初 夏 (초 하) 초 여름 桐華無數落紛紛(동화무수락분분)오동꽃은 헤아릴 수도 없이 어지럽게 떨어지는데 簷影悠悠日又曛(첨영유유일우훈)처마 그림자 한가하게 느릿느릿하고 해 또한 어스레 하네 睡起小窓風入慢(수시소창풍입만)자다가 일어나니 작은 창에서 바람이 휘장으로 불어 들어오고 죽鑪殘火颺微薰(죽로잔화양미훈)죽로 소 타고 남을 불에서는 아련한 향내가 피어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仙郞罷直五門西(선랑파직오문서)선랑은 오색구름 서편에서 당직을 마치고緩策靑驄響月題(완책청홍향월제)청총마 느린 채칙질에 말굽소리 울린다細柳和煙迷別院(세류화연미별원)실버들에 연기 서려 별원이 아득하고落花經雨襯香泥(락화경우친향니)지는 꽃에 비 지나가니 향기가 묻어난다東臺詔下慚詞令(동대조하참사령)동대에서 조서 내리니 사령이 부끄럽고南國烽傳厭鼓鼙(남국봉전영고비)남국에서 봉화 오니 전쟁의 북소리 지겨워라過盡一春歸未得(과진일춘귀미득)한 봄이 다가도록 돌아가지 못하노니釣竿辜負武陵溪(조간고부무릉계)무릉계곡 낚시질을 속절없이 저벼렸어라

교산 허균(1569) 2024.06.07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慈山梨花堂(제자산이화당) 자산慈山 이화당梨花堂에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慈山梨花堂(제자산이화당)자산慈山 이화당梨花堂에 쓰다 依山傍水十餘家 (의산방수십여가)산기슭 물가에 십여 집이 있는데 冒雨人來日已斜 (모우인래일이사)비를 무릅쓰고 사람은 오고 해는 이미 기울었네. 公館寂寥官吏少 (송관적요관리소)공관公館은 고요하고 쓸쓸한데 벼슬아치는 적고 滿庭零落海棠花 (만정령락해당화)뜰에 가득 해당화가 시들어 떨어져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 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蘋花雨過香濕衣(빈화우과향습의)마름꽃에 비 그치니 향기가 옷을 적시고 落日茫茫下沙渚(낙일망망하사저)저무는 해는 어렴풋하고 아득하게 모래톱에 내려않네 山腰黑雲拖雨來(산요흑운타우래)산허리 검은 구름이 비를 끌고 오니 晩風吹過前江去(만풍취과점강거)늦 바람이 불어와 앞 강을 지나가네

自利利他隨處作主(자리이타수처작주)

自利利他隨處作主(자리이타수처작주)내가 맡은 바를 열심히 함으로써 그 일이 남을 이롭게 만들며내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自利利他(자리이타) 란이는 남도 이롭게 하면서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대승 보살이 닦는수행 태도를 말합니다, 自利(자리)란자기를 위해 자신이 수행을 주로 하는 것이고 利他(이타) 란다른 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 隨處作主(수처작주) 란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주인)이 되는 것.즉 어떤 자리에 있던 최선을 다 하라는 뜻.

고사성어 2024.06.07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2(강남곡 2) 강남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2(강남곡 2) 강남의 노래 人說江南好(인설강남호)사람들은 강남이 좋다고 말하지만 我設江南苦(아설강남고)나는 강남이 살기에 괴롭다고 말하네 毒霧無冬春(독무무동춘)독한 기운이 있는 안개가 겨울과 봄을 가리지 않고 끼고 冥冥十月雨(명명십월우)10월에도 비가 내려 어두컴컴 하다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2(우 음 2) 언뜻 떠올라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2(우 음 2) 언뜻 떠올라 읊다 奇語蘆灘水(기어노탄수)노탄의 물에 내 말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憑添去國愁(빙첨거국수)그렇게 의지하여 맡기니 나라 떠난 시름이 더하네 長安不可見(장안불가견)서울을 볼 수 없으니 日夜向西流(일야향서류)밤낮으로 서쪽으로 흐르는 물로 향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眞(증혜진) 혜진 에게 지어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惠眞(증혜진) 혜진 에게 지어 주다 我來三宿彌陀殿(아래삼숙미타전)내가 찾아와 미타전 에서 사흘 밤을 묵고 將去始知有惠眞(장거시지유혜진)떠날 즈음에 비로소 혜진 승렬를 알게 되었네 平素於人愛退訥(평소어인애퇴눌)평상시 겸손하고 입이 무거운 사람을 좋아하기에 故應留結後來因(고응류결후래인)응당 머무르며 뒷날의 인연을 맺어야 하는데...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相看脉脉贈幽蘭 (상간맥맥증유란​)애달피 얼굴 바라보며 난초 건네주노니 ​此去天涯幾日還 (차거천애기일환​)하늘 끝 먼 곳으로 가면 언제 오시려나 ​莫唱咸關舊時曲 (막창함관구시곡​)함관령의 옛 노래 다시는 부르지 마오 ​至今雲雨暗靑山 (지금운우암청산​)지금도 구름비는 가득 청산에 머무나니   ​*  이 시는 연인 홍랑(기생)의 시에 이별을 아쉬워하며 답한 시이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上山洞[상산동] 상산동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上山洞[상산동] 상산동  入洞山容別[입동산용별] : 산 골짜기 들어가니 모양이 다르고沿流境漸新[연류경점신] : 흐르는 물 따르니 점점 새로와지네.林深不受暑[임심불수서] : 깊은 숲은 더위를 받아들이지 않고泉語解留人[천어해류인] : 샘물 소리 떠나가는 사람 머물게하네.苔石承鞋滑[태석승혜활] : 이끼 긴 돌 이어져 짚신은 미끄러지고雲厓蔭席親[운애음석친] : 구름 낀 언덕 그늘에 사이좋게 자리하네.淸詩吟未了[청시음미료] : 맑은 시 읊는것 끝내지도 못하고慙愧向紅塵[참괴향홍진] : 속된 세상으로 향하니 참으로 부끄럽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6.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醉題鄭相芝衍宅(취제정상지연댁) 정승 정지연 댁에서 취하여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醉題鄭相芝衍宅(취제정상지연댁) 정승 정지연 댁에서 취하여 쓰다  塵中豈識今丞相(진중기식금승상) 塵世라 지금의 승상을 어찌 알리요, 醉後猶呼舊佐郞(취후유호구좌랑) 취한 후에 오히려 옛날처럼 좌랑이라 부르네. 握手前楹談絶倒(압수전영담절도) 기둥 앞에서 손잡고 이야기 나누느니 終南山色送靑蒼(종남산색송청창) 종남산이 푸른 빛을 보내어주네.

송강 정철(1536) 2024.06.05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斷俗寺政堂梅(단속사정당매) 단속사 정당의 매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斷俗寺政堂梅(단속사정당매)단속사 정당의 매화​​​​寺破僧嬴山不古(사파승영산불고) : 절은 부서지고 중은 파리하며 산도 예 같지 않아 前王自是未堪家(전왕자시미감가) : 전왕은 스스로 집안 단속 잘하지 못했구나. 化工正誤寒梅事(화공정오한매사) : 조물주는 진정 추위 속의 매화의 일 그르쳤으니 昨日開花今日花(작일개화금일화) : 어제도 꽃 피우고 오늘도 꽃 피우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