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312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贈某人(차증모인) 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주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贈某人(차증모인)차운하여 어떤 사람에게 주다 山中忽相逢(삱붕홀상봉)산속에서 갑자기 서로 만났는데 惠佩凉風起(혜패량풍기)은자의 옷자락에 서늘한 바람이 이네 臨別寂無言(임별적무언)헤어질 즈음 조용히 아무런말이 없으니 殷勤歲寒思(은근세한사)은근히 맹추위를 견뎌 내는 굳은 마음을 생각해서 였구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徐勉仲貞履畫帖 2(제서면중정리화첩 2)勉仲 서정리徐貞履의 화첩畫帖에 쓰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徐勉仲貞履畫帖 2(제서면중정리화첩 2)勉仲 서정리徐貞履의 화첩畫帖에 쓰다 山雲草莽生 (산운초망생)산에 낀 구름은 풀숲에서 피어오르고 水雲魚鱗起 (수운어린기)물 위에 떠 있는 구름은 물고기의 비늘에서 일어나네. 幽人抱琴來 (유인포금래)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거문고를 안고 오니 志在山與水 (지재산여수) 뜻이 대자연大自然에 있는 것이리라.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聞 蟬(문 선) 매미우는 소리를 들으며 流火初三日(유화초삼일)7월 초사흘聞蟬第一聲(문선제일성)매미가 처음 우는 소리를 들었네羈人偏感物(기인편감물)나그네 신세라 계절따라 나오는 사물에 민감한데塞欲不知名(세욕부지명)변방의 풍속은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구나飮露應無欲(음로응무욕)이슬을 마시니 마땅히 욕심은 없겠고號秋若有情(호추약유정)기을에 우니 정이 있는 듯 하네還愁草木落(환수초목락)풀과 나무가 시들고 떨어니니 다시 시름겨워未喜夕風淸(미희석풍청)저녁바람 맑은 것도 기쁘지가 않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4(술병편 4)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4(술병편 4) 병에 대하여 淋雨十日來(림우십일내) : 장마비가 열흘 동안 쏟아지니子桑殆病矣(자상태병의) : 자상이 아마도 병들었으리라.裹飯往飼之(과반왕사지) : 밥 싸가지고 가 먹여 주었으니故人情未已(고인정미이) : 친구의 애틋한 정 끝이 없도다.跰?自鑑井(변?자감정) : 절뚝이며 우물에 비춰 본 모습造物眞劇技(조물진극기) : 조물주의 솜씨는 정말 대단다.乾坤大父母(건곤대부모) : 하늘과 땅은 부모 중의 부모요二五爲經紀(이오위경기) : 음양과 오행이 날줄과 씨줄 된다.何勞問同異(하노문동이) : 어찌 같고 다름을 물을 필요있나一笑但相視(일소단상시) : 한 번 웃고 서로 보면 그뿐이로다

택당 이식(1584) 2024.06.1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6(영군조 6). 뭇 새들을 읊다 翡翠비취(물총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6(영군조 6). 뭇 새들을 읊다翡翠비취(물총새)  昔有貞男女(석유정남녀)옛날에 마음이 곧은 남녀가 있어 心同意亦同(심동의역동)마음과 뜻이 같았네 終爲金翡翠(종위금비취)마침내 금빛 불총새가 되어 相對昵雌雄(상대니자웅)암컷과 수컷으로 서로 마주하며 사랑했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自鷺梁乘舟泊廣陵(자로량승주박광릉) 노량에서 배를 타고 가서 광릉에 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自鷺梁乘舟泊廣陵(자로량승주박광릉)노량에서 배를 타고 가서 광릉에 대다 東風吹雨過龍沙(동풍취우과용사)봄바람이 비를 몰고 와 모래 언덕 지나가는데 十里樓臺兩岸花(십리루대양안화)10리에 누대 늘어섰고 양쪽 기슭에 꽃 피었네 幾處曲欄人似玉(기처곡란인사옥)몇 곳 굽은 난간에 기댄 사람이 아름답기만 한데 綠楊如畫映紅霞(녹양여화영홍하)푸르게 우거진 버드나무는 그림 같고 붉은 노을이 비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拱江亭(공강정) 공강정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拱江亭(공강정) 공강정 에서 江煙漠漠水悠悠(강연막막수유유)강 안개 아득하고 강물은 유유한데江上紅亭雨未休(강상홍정우미휴)강위의 붉은 정자에 비가 그치지 않는다歸雁豈能忘北土(귀안기능망북토)돌아가는 저 기러기 북녘 땅 잊겠는가落花偏自逐東流(갈화편자축동류)지는 꽃은 저대로 동류수를 따라가는 구나]漫吟王粲登樓恨(만음왕찬등루한)누에 오른 왕찬 한을 노래하노라니區耐虞飜去國愁(구내우번구국수)나라 떠나 우번의 한을 견디어 보노라萬里嚴程天共遠(만리엄정천공원)엄정가는 만리길이 하늘처럼 멀어雲邊何處是皇州(운면하처시황주)구름가 어느곳이 임금 계신 고을일까

교산 허균(1569) 2024.06.18

石洲 權韠(석주 권필). 雪後呈東岳(설후정동악) 눈 내린 뒤에 東岳 이안눌李安訥에게 지어 주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雪後呈東岳(설후정동악)눈 내린 뒤에 東岳 이안눌李安訥에게 지어 주다 中宵忽覺紙窓明 (중소홀각지창명)한밤중에 갑자기 종이창이 밝더니 淸曉開門雪正平 (청효개문설정평)맑은 새벽에 문을 여니 눈이 고르게 쌓였네. 安得與君乘興去 (안득여군승흥거)어찌하면 그대와 함께 흥겹게 가서 統軍亭上看新晴 (통군정상간신청)통군정統軍亭 위에서 말끔히 갠 경치를 바라볼 수 있을까.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木麥花開豆實垂(목맥화개두실수) : 메밀꽃 활짝 피고 콩 주렁주렁 열리고 緣墻瓜蔓已離披(연장과만이리피) : 담으로 뻗은 오이 덩굴은 이미 다 흐트러졌도다 門前客子欲投宿(문전객자욕투숙) : 문전의 나그네가 투숙을 하려는데 落日在山庬吠籬(락일재산방폐리) : 지는 해는 산에 걸려있고 삽살개는 울타리에서 짖는다

상촌 신흠(1566) 2024.06.1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日爭碁滯後村(작일쟁기체후촌)어제는 바둑을 두며 뒷마을에 머물렀고 今朝東舍對淸尊(금조동사대청존)오늘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맑은 술동이와 마주하네 兒童見我驚相說(아동견아경상설)아이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서로 말하기를 此老今年喜出門(차노금년희출문)이 늙은이가 올해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좋아한다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果川道中(과천도중)과천으로 가는 도중에 錦樹千山色(금수천산색)비단으로 수놓은 듯한 나무들이 수많은 반빛을 물들이고 黃茅十里痕(황모십리흔)십리 길에는 누런 띠가 무성하네 滿林梨棗熟(만림이조숙)숲 가득 배와 대추가 익어 가니 知是果州村(지시과주촌)이곳이 바로 과주 마을임을 알겠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湖陰舊基(과호음구기) 호음 정사룡의 옛 집터를 지나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過湖陰舊基(과호음구기)호음 정사룡의 옛 집터를 지나며 文章警世富薰天(문장경세부훈천)문장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부는 하늘까지 닿았으니 湖老風流未百年(호노풍류미백년)호음 노인의 풍류가 아직 100년도 지나지 않았네 春信不隨人事改(춘신불수인사개)봄소식은 사람의 일을 따라 바뀌지 않는 법이라 古梅零落懷墻邊(고매영락회장변)묵은 매화가 무너진 담장 가에 시들어 떨어졌네

사명대사(四溟大師).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 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

사명대사(四溟大師).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약산유엄(藥山惟儼)   一太空間無盡藏(일태공간무진장)텅 빈 태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  寂知無臭又無聲(적지무취우무성)고요히 아는 그건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다네.  只今聽說何煩問(지금청설하번문)지금 듣고 말하는게 그것인데 번거로이 왜 묻나? 雲在靑天水在甁(운재청천수재병)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하지 않았던가?

사명대사(1544) 2024.06.16

簡易 崔岦(간이 최립). 舟過九盤坂下(주과구반판하) 배를 타고 구반판 아래를 지나가면서

簡易 崔岦(간이 최립).    舟過九盤坂下(주과구반판하)배를 타고 구반판 아래를 지나가면서  水正地中行(수정지중행)물은 때마침 땅속을 흘러가고 船疑天上坐(선의천상좌)배는 나를 하늘 위에 앉혀 놓은 듯하네 向如冬裏來(향여동리래)만약 한겨울에 왔더라면 氷雪九盤馬(빙설구반마)얼음과 눈 속에서 아홉 번이나 휘돌아 가는 말 신세 였으리라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 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誰家搗紈杵(수가도환저)누구네 집에서 다듬이질을 하는지 一下一傷情(일하일상정)두드릴 때마다 슬픈 정이네. 滿地秋風起(만징추풍기)땅 위엔 가을바람 일어나고 孤城片月明(고성편월명)외로운 성엔 조각달만 밝구나. 凄淸動霜葉(처청동상엽)서늘하고 맑은 기운은 단풍을 흔들고 寂寞入寒更(적막입한경)적막한 밤은 쓸쓸히 깊어가네. 征客關山遠(정객관산원)멀리 변방에서 수자리 사는 이는 能聽空外聲(능청공외성) 하늘 밖에서 나는 소리 들을 수 있겠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 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銀闕聳蒼海 (은궐용창해)달이 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르자 皎然千里輝 (교연천리휘)아득히 먼 곳까지 밝게 비추네. 人心亦有鏡 (인심역유경)사람의 마음에도 역시 거울이 있으니 願與爾同歸 (원여이동귀)너와 함께 돌아가기를 바라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10[두미십영 10] 雪夜松籟[설야송뢰] : 눈 내리는밤 소나무에 이는 바람소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10[두미십영 10]雪夜松籟[설야송뢰] : 눈 내리는밤 소나무에 이는 바람소리 寒濤撼山齋[한도감산재] : 찬 물결 요동치는 산속 서재에서響在雲霄外[향재운소외] : 하늘 밖 구름속의 소리를 살피네.開門星月明[개문성월명] : 문을 열고보니 별과 달은 밝고雪上松如蓋[설상송여개] : 소나무 위의 흰눈은 덮어 씌운것 같구나.太虛本無聲[태허본무성] : 큰 하늘은 본래 소리가 없는데何處生靈籟[하처생령뢰] : 어디에서 신령스런 소리가 나오는가 ?

율곡 이이(1536) 2024.06.16

松江 鄭澈(송강 정철). 別藥圃(별약포) 약포와 작별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別藥圃(별약포) 약포와 작별하다  西海行旋過竹州(서해행선과죽주) 서해를 돌아 竹州를 지나니 亂山關樹夕陽愁(란산관수석양수) 뭇 산 關樹에 석양이 시름겨워라. 離心正似芭蕉葉(이심정사파초엽) 이별의 마음이란 꼭 파초잎 같아서 秋雨山中夜夜抽(추우산중야야추) 산중 가을비에 밤마다 뽑히느니.

송강 정철(1536) 2024.06.15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2(증별자형인숙 2) 자형 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2(증별자형인숙 2)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燭火只因心子在(촉화지인심자재)촛불은 다만 심지 때문에 남아 있고 谷風旋作地雷喧(곡풍선작지뢰훤)골짜기 바람 일어나니 땅은 우레처럼 시끄럽네 殘星分暝寒墜月(잔성분명한추월)새벽 별 어둠을 가르고 차갑게 달이 지는데 欲別秋聲不可聞(욕별추성불가문) 이별하고자 하니 가을 소리를 들을 수가 없구나

남명 조식(1501) 2024.06.15